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병문안
동장과 둘이서 병문안 갔다.근무중엔 다 같이서 갈수없어서 다른 사람은 퇴근후에 가기로 하고 둘이서 갔지.차를 탄지 일년이 넘었다는 데 한번도 성산대교를 건너 연세대 쪽은첨이란 동장...내가 운전하고 가면 되지만 남의 차를 달라고 할수 없고해서 천천히 운전하고 가자고 했다.세브란스 병원은 찾는데 헷갈릴 이유가 아무것도 없으니깐.....운전중에 동장이 젤로 두려워 하는 일...엉뚱한곳으로 들어서면 유턴하는 곳이 한참을 지나야 나오고 하는 것올림픽 대로를 탔다고 가정한다면 그 중간에 나오는 길은 저 멀리 강서구청 진입로 쪽으로 해서 양천길로 되돌아 와야 하는 수고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런거다.나도 첨엔 그랬으니깐.....지금도 모른길을 갈려면 그런 공포가 든다.왠 공포?그건 모르고 해맨단 것이 괴로운 일이거든......서울에선...지리를 모르면 운전한단 것은 어려운 일이다.몇년전에 고대 안암병원에 위문을 갔을적엔 가는 길은 그대로 찾아 갔으나 오는 길엔 그 북악터널 쪽으로 나오려고 얼마나 헤맸던가?돌다보면 다시 그 자리고....그러길 몇번을 수고 했지.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주차장....평평한 지면은 주차수요를 감당할수 없어서 이층 삼층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지만 역시 턱없이 모자란가 보다.곳곳에 두루마기에 중절모를 쓴 검은 망또차림의 주차 안내원이 없으면 그나마 주차장을 찾는단 것은 미로를 찾는듯한 길이다.병원을 찾는 고객에게 왜 그렇게 검은 두루마기차림에 중절모를 쓴 사람들을 배치하고 그랫을가?눈에 잘 띠게 하기 위함인가?저승사자의 옷차림( 전설의 고향에서 본 차림 )으로 나와서 절을 90도 각도로 정중히 하는 것이 어쩐지 보기에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차리리 붉은 호텔 보이처럼 입으면 어떨가?우린 3 층에다 겨우 주차하고 보니 별관은 바로 그 앞이다.병실은 오래된 병사라 선지...좀은 낡았다.두 명이 있는 병실엔 어제 한사람이 퇴원해서 혼자란다.링겔을 꽂고 베드옆엔 병으로 물이 호스를 타고서 흘러와 고인다하얀 액체...- 저 물이 뇌에서 빼내는 것이랍니다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걸요?첨엔 몇병씩이나 뽑아서 나도 놀랐어요어쩌면 그 좁은 뇌에서 저 정도의 물이 나오나 하고요..내가 유심히 쳐다보자 강 계장 부인이 설명을 해 준다.약간 야윈듯한 것뿐 별로 달라 보이지 않지만 그 불과 보름 동안에 삶과 죽음의 계곡을 넘나 들었단다.우연히 감기 치료를 받으러 단골 병원에 가니깐...뇌에 이상이 보이니 한번 정밀진단을 받아 보란 의사의 소견으로 오게 되었고 아무런 통증이나 어떤 이상도 없었지만 정밀진단 결과 ...뇌에 종양이 생겨서 다행이 잘 수술하고 그랬다고 한다좀 더 있었으면 어려운 수술이 되었을 거란 의사의 말도 있었고....뇌에 종양.암의 시초가 있었단 애기.- 손이 커지고 두뇌에서 앞 부분이 자꾸 튀어 나오는 이티같은 형으로 변하는것은 바로 홀몬 분비가 너무도 많아서 그런답니다하더랜다그러고 보니 강 계장이 어쩐지 앞 이마가 튀어나온걸 보고 내가 이상하게 생각을 했었다.어느 날 보니 그렇게 앞이미가 보기 싫을 정도로 이상한 형으로 변했었지그걸 왜 가족이 몰랐을가?맨날 보니 그런걸가?그리고 그 손.거인의 손으로 보일만큼이나 컸다.- 저 사람 왜 저렇게 변했지?노인이 다 되어버렸어.그렇게 안 보여?전에 나와 최동장이 점심함서 수근거린 말이다본인앞에 그런말을 하면 자존심 상할가봐서 말은 못했지만 그런 징후는 전에 부터 나타나고 있었지.다만 ...그런 징후를 아무런 것으로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상한것이지...남성의 홀몬 분비가 기준보다 많으면 손발이 커지고 이마가 튀어 나온다새삼스레 안 말이다.어린 아이는 거인으로 변할수 있단 애기고 어른은 이런 손이나 이미가 튀어나오는 형으로 변한단다.참 별스런 병도 다 있다.일단은 수술도 끝나고 증세도 좋다고 하지만 그것이 좋아지고 완전히완치가될수있을지 모른다.이젠 내년 6 월이면 정년이 다 되는 강 계장.....그래도 퇴직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것인가?명퇴 신청을 하지 않으려 한다.그럴수도 있겠지.얼마 전에 죽은 최 종렬 동장도 간암으로 판정 받았는데도 왜 그렇게 직장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그랬다가 결국은 죽고 말았지만....사람들은 죽음이란 것을 현실로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거다.내가 왜 그런것에 쓸어진담?하고 자꾸 부정하고픈 심정이리라.여긴 주차 요금도 만만치 않다는 말을 듣고서 우리가 준비해간 작은 성의의 쾌유를 비는 봉투를 쥐어 주고 나오려니 자꾸 우리를 쳐다보는 강 계장의 서글픈 눈동자가 사라지지 않는다...건강히 사는 우리가 젤로 부러운 거겠지...5 시가 될려면 한참이 되어야 하는데도 상습 체증지역인 성산대로는 역시 혼잡했다..그래도 강 계장의 손을 잡고 오니 마음은 더 편안하다.- 왜 같이서 근무하는 근무처에선 그렇게도 연락을 해 주지 않았을가?의문이 든다.무관심 일가? 아니면 병가내고 나오지 않은 사람이 미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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