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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사람의 염치( 12 월 16일일기 )

서아침은 조촐히 차린 음식으로 기룡 이모님과 바로 옆집 이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했다추석 지난 담에 돌아가신 봉학 이모님의 애기를 하면서....어제 누님도 오시고 동생도 와서 두 동생과 누님이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아침은 진수 성찬에 어머님을 모시고 즐겁게 보냈다.그리고 나선...음식도 남고 해서 동네 사람들을 불러다가 술 대접을 한다고 해서 초청했다대나무가 많은 노군 당숙과 남산 홍래 형님과 새암위에 형수와 앞집에 영길이와 뒷집의 공수까지....농한기 탓일가?초청하니 사람들이 누구도 사양하지 않고 온다그리고 술 대접을 했다.늘상 그런거지만...난 술을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또 같이서 대작한단 것이 어려워서 늘상 그 손님접대는 형님의 몫...초청만 해놓고선 난 또 다시 어린 날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곳을 찾아 돌아다닌다.소복이 누나와 삐비 뽑으려 다니던 시냇가 방천도 가고...그 시냇가 방천은 이젠 서걱이는 갈대만 무성하게 자랐다.그 맑디 맑은 시냇물을 바라봄서 우린 여기서 삐비도 뽑고 우렁을 잡으러 이 방천을 돌아서 논으로 가기도 했다그리고 시냇가에서 대사리도 잡기도 하고...그 시냇가서 바라보면 해진고랑이엔 노코가 죽었다고 해서 무서워 가기 싫어하던 곳.동네를 배회하면서 걸인으로 살던 노코왜 노코인지 그 이름을 몰라도 우린 어린시절에 그 거지뒤를 따라 다님서 노코 노코 하고 부르던 기억이 난다그 노코가 배가 고팠는지 어쨋는지 어느 추운 겨울에 그 해진고랑에서 죽었단 소문이 듣고 해서 동네 사람들이 묻어주었다고 했다.저수지를 가로 질러 금곡 부락을 지나서 멀리 금성산이 얕으막히 내려 앉아 보인다금성산...우리들의 희망과 같은 그 산 금성산...비가 오는것도 맑은 날도 금성산만 바라보면안다정상에서 가로로 길게 이어진 산봉우리..병풍처럼 펼쳐진 그 산등성이...- 언젠간 저 금성산을 따라서 길게 펼쳐진 산을 따라 한번 가보고 싶다그런 소망을 품은것은 오래전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어쩌면 그렇게도 산봉우리가 평평하게 병풍처럼 나란히 펼쳐져 있을가?하긴...저렇게 병풍처럼 편편히 보여도 가서 보면 편편하지 많은 아닐거다..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바퀴들 돌고 왔으나...그때 까지도 자지라 지게 웃는 웃음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술에 벌겋게 취해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 홍래 형님..손님들은 다 가고 앞집 영길이와 기룡의 진국이와 남산 홍래형님...그 사람들이 초청한것은 오전 10 시경 그리고 저녁 9시가 되어도 갈 염을 하지 않는다술에 취해서 그 잔소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아니 사람들이 어쩜 그럴가?자기들을 초청해서 술한잔 먹었음 가야지 왜 그렇게 자리를 뜰줄 모르고 있는담 있길....하고 옆집 이모님이 말씀하신다.농한기 라서 일가?어디 갈만한곳이 없어서 그런가?그래도 그렇다어디 손님 접대 하는것이 좋을순 없다.간단히 접대하고 물러나야지 왜 그렇게 끈질기게(?) 갈줄 모르고 있는걸가?난 이런 찐득이 같은 형과는 대하기가 싫다문제는 형님이 문제다그 손님들과 대적하여 술을 마시고 있으니 그런것이 아닐가?- 염치 없는 사람들.손님이란 생각을 잊어 버리고 술에만 정신이 팔려서 어쩔줄 모르는 사람들...남의 입장은 손톱만치도 생각지 않은 그런 사람들...괜히 그런 사람들과 부화 뇌동한 형님이 더 미웠다.- 중간에 어떻든 보내야지 괜히 형님이 그 사람들과 박수를 마주 치니 그런것이 아닌가?이런 사람들 또 다시 초청할가봐 겁난다..내년엔 초청을 말고 어디다가 장소를 정하곤 차라리 술을 사줘..우리가 여기 온것이 뭐 자기들 대접이나 하려고 온줄알아?참 염치도 없는 사람들.역시 촌사람들은 어쩔수가 없어...- 그만 해라 그만치 가깝게 느낀단 애기겠지..하는건 누님이다.이 사람들 땜에 우리 형제들끼리 애기도하고 오붓한시간을 보낼려던 것은 접어야 했다.-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어떻게 남의 집에 초청해 와서 그렇게 술에 만취해서 갈줄 모르냐...이런 사람들에 능숙하게 길들여 지지 않은 탓인가?난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다.어젠 참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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