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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1 일째

크리스 마스 이브

영란인 오늘도 낮부터 교회에 나가서 하루를 보내곤 와선 그런다- 나 오늘밤에 새벽송에 나갈지도 모른데 문을 잠그지 말고 주무세요.- 세벽송은 어린애들이나 다닌 것이지 네가 왜 새벽송인가?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단 핑계되고 그냥 들어와..- 그걸 내 맘대로 할수 없어요...목사님에게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해..난 걱정말고 문만 잠그지 말고 주무세요...그렇게도 열성이다.어떤땐 짜증이 날 정도로...신앙만으로 모든것이 해결이될거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것은 아닌지?아침엔 화이트 크리스 마스를 예고라도 하듯이 눈발이 내리더니 금방 말짱 개고 하늘은 그저 맑기만 했다..- 크리스 마스 이브에 눈이 오면 어떤 뭣을 준다 하고 요란한 선전만 해대더니 그건 불발로 끝날 공산이 크다하늘에 눈이 내릴 징조는 어디곤 없으니깐...- 낼은 아침에 일찍 산에 갔다 올가요?- 몇시?- 5 시에 가서 적어도 8 시 30 분에는 와야 하는데?- 그만 두자 내가 말을 한게 입만 아프지...그렇게 별을 보고 올바엔 가지 말자고...그렇게 왜 산에 간다고 그런거야?난 혼자 갔다올테니깐 너도 포기하고 다른 스케줄을 잡아....- 왜 또 화났어요?- 아냐. 왜 내가 화를 내?깜깜한 밤에 산에 갔다가 물체가 희끄무레하게 보일때쯤 와야 하는 그런 산행...뭣하러 그렇게도 일찍 가자고 하는 건지?5시에 그녀가 차를 갖고 온다고 해도 4 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것그런 힘든 일을 하면서 쏜살같이 갔다오는 등산.어찌 그것이 등산인가?대신 가까운 까치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느긋하게 산을 빙빙돌다가 잠간 운동하고 오면 차라리 산에 갔다온것 보담은 더 나은 방법인지도 모른다.왔다 갔다가 하는 시간에 운동이고 뭐고 시간난 낭비하고 힘만 드는 그런 산행.....갈 이유가 없다.그녀도 어차피 하루를 바쁘게 보내야 하는 스케줄 땜에 그런 시간이 아니면 도저히 갈수가 없다그래도 부지런해서 그렇게라도 시간을 맞출려 하는 의도다그런 부지런함으로 그녀는 체구가 뚱뚱한 편인데도 어디 군살이 없다그건 쉴세없이 몸매 관리를 하는 탓일거다여자란 게으르면 살만 찌거든...........일요일이든 휴일이든 어떻게 해서든 같이서 있으려고 하는 그런 관심사랑은 관심이고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하질 않던가....암튼 그녀가 내게 기울인 성의는 무시를 못한다미워할수가 없다.이유가 어디있든 성질 내지 않고 날 배려하려는 마음이 늘 살아있으니아무리 말은 어떻다 해도 결국은 내 의견대로 따라오는 그녀.........어떤 마찰을 피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지만 날 배려하려는 그녀 특유의 어떤 여성스러움이랄가?쌀쌀맞고 찬 바람나게 지나가는 여자완 다르다.결국은 어떻게 되든 그녀는 최선의 노력을 한다그러고도 그 결과에 만족을 하지 못하면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그녀는 일단은 자기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 한다.그런 순진 스러움그건 태생이 그렇다어려서 부터 어떤 환경적인 요인이든 어떤 부모의 가르침이든 그녀는 보기완 다르게 그렇게 멍청하게 보일 정도로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그런 순수가 다 좋은것은 아니지만.....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니 난 지난 날의 기억이 한 토막 생각난다.그날은 우연히 어떻게 여성과 남성들이 한 구룹이 되어 밤새껏 놀았던 기억이 난다.난 영문도 모르고 회비만 준비하고 광화문에서 만나서 그렇게 그날의 낭만을 만들었지..여자 셋 남자 셋이서 우린 광화문에서 만나서 택시타고 북가좌동에 갔지어느 가정집..영문도 모른 우리들은 그날 낯도 모른 이성들과 어울려서 새벽이 되도록 마시고 놀았다내가 서울에 와서 그렇게 놀았던 기억.별로 없었지그땐 꽤나 순진했던 나(?)는 어떻게 얌전하게 놀았던가 보다술을 마시고 여자들과 여러가지 게임과 노래를 하면서 논 그 시간들그여자들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 공직에 있던 여자들이었다어쩌면 그렇게도 그날은 쎅시하게 입고들 나왔던지?아마도 크리스 마스 이브란 것에 들떠서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나 보다 ..그날만은 하루 밤을 새워도 부모들이 허락을 한 모양이었다.우린 진탕 마시고 술에 취해서 어떻게 그 놀이가 마무리 되었는지 몰라도 나중에 잠에서 깨어 보니 여자셋과 남자 셋이 한방에 뒤엉켜서 자고 있었다참 순진하기도 했다그런 위험한 환경(?)에서도 고스란히 여자들을 그대로 지켜 주고 있었으니......다들 아마 술에 취해서 어떤 다른 생각을 못했을 거다그리고 짐짓 점잖은체 하는 그런 공직자들이었으니........추태를 부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떤 한계를 넘어서 다른짓을 못한 것은 낼이면 바라보는 동료들이라는 그런 생각 땜에 그렇게 얌전히 밤을 보냈을거다...그 광란의 크리스마스 이브....그렇게 구룹으로 놀면서 그래도 재밋게 놀앗던 이날을 빼곤 별로 기억이 없다...그후 미스 양은 그날에 놀았던 커풀과 결혼을 했단 소문을 들었지만 그날에 어떤 사건(?)을 만든것은 아니고 그가 평소에 좋아했던 사람을 그날에 만났을 뿐이었다.아주 오래된 총각시절에 들뜬 마음으로 우리들이 보냈던 크리스마스 이브그 이브가 우리들은 밤새도록 놀았던 기억이 난다이튼날에 머리가 빠개 지도록 아픈 것은 술을 과음한 탓이었고...왠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에 있단 것은 좀 모자라 보여서 어딘가든 쏘다니고 종로든 명동이든 을지로든 갔다와야 맘이 후련하고 그날을 재데로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곤 했다.......눈이 오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렇게 또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시간은 하염없이 ㅡ흐른가 보다.............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태양이 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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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0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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