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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눈과 회상

눈이 온 탓만은 아닌데 눈이 오니 jung이 보고 싶다.303 번버스를 타고 관악산을 가다 보면 거의 관악산 입구에 다 와서 닿은 신림 4 거리그 환락가가 줄지어 서있는 곳..여긴 서울대학교가 관악산입구로 장소를 이전한 후로 몰라보게 변한곳이 신림동이다.서울대로 인해서 엄청난 변신을 한 도시 신림동 일대..그 신림 4 거리를 지나게 된다그렇게 지나다니면서 바라보는 것들.jung 과는 우린 여기서 자주 만났었지둘이서 이런 겨울날에 등산하고 와서 점심도 같이하고 좋은 음악이 들리는 곳도 여기고...어떤땐 분위기 좋은 카페서 원두 커피도 둘이서 마시고..- 할매 설렁탕집과 이조 쌈밥집..- 명동 칼국수와 신림 해물탕집..- 그리고 거북 횟집들..우린 여기서 자주 만난 이유가 그녀가 여기서 가까운곳에 산 탓도 있긴 하지만 어차피 우린 여기로 해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곤 했다.몇년전이던가?그녀가 거북횟집에서 잘 마시지도 않던 청하 소주 몇잔에 얼굴에 벌겋게 되어서 나에게 서운함을 퍼붓던 그날...술이 아니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한 것이었을가?그리고 스스로 술에 취해서 엉엉울던 추태..그런 추억이 있던 곳이 여기다난 여기를 지날때면 왜 그렇게 그런 날들이 그리워 지는지...그렇게도 내 곁에서 오랫동안이나 머물러 줄것 같던 그녀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아무리 그 사업이 거대하고 미완으로 머물고 있다해도 그렇게 숨어 버린것이란 말인가?그녀는 다시 온다고 했지.그러나 그런 말을 어떻게 믿고 어떻게 어떤 확신으로 신뢰를 갖는가?이젠 나도 미련을 접어야 하는 것 같다그러나 어떤 이별이 명분도 이유도 없는 것은 어쩐지 찜찜하다내 앞에서 그렇게도 확실하게 그렇게도 비밀도 없이 보여준 그녀..그녀의 고뇌도 그렇게 애기해주던 그녀..세월의 흐름앞에 어쩔수 없는 변심인가?식사할때면 늘 그년 술을 먹지 않아도 한잔씩 따라주던 그런 정성남자의 말을 지상으로 믿는 것이 여자의 본분인양 말하던 그녀..내 옷을 먼저 고르고 자기옷을 고르던 그런 겸손...늘 굴비가운데 또막을 먼저 발라 주고 나서 먹던 그녀...늘 날 최고로 만들어 주겠다고 장담하던 그녀...자기가 해먹기 아까워도 날 위해선 개소주도 자주 해 주던 그녀..눈을 감고 가면서 그런 것들을 머리에 그려 본다.지금도 오늘 신고 가는 이 밤색 아디다스 등산화도 그녀가 내게 맨 처음으로 사준 신발이다.장농을 열어도 그녀가 사준옷이 있고 신발장엔 그녀가 사준 신발이있다그녀가 떠났지만 그녀의 흔적은 이렇게 남이있다.언젠가 그녀와 심한 말다툼하고 나선 전화했다- 네게 받은 것들 옷이건 뭐건 다 소포로 보낼테니 주소 알려달라.- 그럴려거든 그럼 내게 보냈다하고 그냥 버려..내가 그렇게 받았다 하면 될거 아닌가요?- 어떻게 그래..빨리 주소 알려줘 당장 보내 버릴테니...- 됐어요 그런말 하지 말아요 왜 그때 보내지 이제야 보내요..- 너의 흔적을 샅샅이 없에 버릴려고 그런다 jung...- 무슨 남자가 그렇게 속이 좁아 정말...결국은 주소를 몰라서 보내지 못하였지만 가끔 그녀와 이런 언쟁을 하기도 했다.자기의 사랑이 어딘가 목말라서 그년 투정을 잘 했지....그런 투정을 부린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 오늘 같은 눈이 내린 날엔..그녀와 즐겨 다니던 다방이든 식당이든 그대로 그 모습 그래도 남아있다.그래서...나는 갈수록 이 신림동거리가 왠지 싫다.내 슬픈 사랑의 역사를 여기서 반추하는것 같아서 일거다.나와 jung간의 미완의 사랑.언젠가 내 앞에 그녀는 분명이 나타나리라 ..그건 내 확신이라해도 좋을거다.그녀와 난 너무도 너무도 깊고도 긴 애기들을 했으니깐...그건 사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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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5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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