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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모친상당한 김과장

엊 그제 여기와서 점심사겠다던 김 과장님..기다려 졌는데 갑자기 모친상을 당했다고 게시판에 떴다.향년 82 세.예전 같으면 好喪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요즘은 그 정도는 평균이다.그래도 어찌 아쉽지 않겠는가.이 세상에서 젤로 슬픈것은 육친과의 이별.그것보담도 더 슬픈일이 있을가?이대 목동 병원 영안실.실마다 세상을 뜬 사람들이 많아서 영안실도 만원이다북적대는 소란스러운 영안실.아침 6 시에 운명했다는데 김 과장님과 아들이 둘이서 외롭게 조문객을 맞고 있다.형제가 있다고 들었는데.....김 과장 부인 장 행옥.하동양반의 막내딸.우리동네 아니 우리집 바로옆집에 살았던 행남이 동생이다.지금은 사업부돈지 아니면 사기행각인지 모를 일로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주고선 잠적 해버린 고향친구 행남이...그녀도 안 보인다.하긴 여기에 올리가 없겠지.아주 오래전에 행옥이와 나를 결혼시킬려고 하동양반과 아버지가 모의(?)를 하시곤 의중을 물었었지.- 어떻게 친구 동생과 그리고 바로 한동네서 살던 애와 결혼을 할수있단 말씀이요?그리고 저는 한동네 살던 사람과의 결혼은 생각을 하지도 그런 것은 흥미도 없으니 다시 말씀 아예 하시지 마십시요...일언 지하에 거절.그런 애기를 귀향시에 아버지에게 듣곤 어쩐지 슬픈 생각을 하기도 했다물론 하동양반과 아버지가 친한 친구간이라 그런 애기를 자연스럽게 할수도 있겠지만 ...아니 나를 그래도 사위로 점을 찍어두고 아버지에게 스스럼 없이 애기 한단 것이 어떤 면에선 고맙기도 한일.그 말이 난뒤에 얼마후에 곧 행옥인 결혼을 했다.- 신랑은 공직자라고 하는데 글쎄 나이가 37 살이래..행옥이가 24 살이니 13 살의 차이군..그 나이많은 신랑이 바로 김 과장님.그런 김과장을 만난 것은 강서에서 있을적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었다.김 과장님이 날 찾아온 것.그래서 수인사를 한 터였지.이미 행옥이가 우리집과 나에 대한것을 많이도 해둔 터여서 별로 어떤 것을 묻지도 않고서 대화를 나눴다.감회가 깊다.그리고 오늘 행옥이를 봤다더욱 뚱뚱한 40대의 전형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아는체 한다.그리고 반말이다.버릇없다기 보다는 친근감을 느낀 탓이리라 언니친구고 한때는 결혼애기를 한 터라서 설가?- 언제 이번일이 끝나고 우리집에 놀러와...애기도 좀 하게...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암튼 중풍맏은 시어머니 10 년간 수발했으니 며느리 노릇을 톡톡히 했어. 정말로 고생했어.하긴 그렇게 사시면 뭘해....그건 사는 것이 아니지...< 쉬원하겠어? >이렇게 귀게 조용히 애기했더니 눈을 흘긴다그럴거다왜 그렇지 않겠는가?전에 행남이가 그랬었다.'행옥인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라고...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노인데 수발을 다 들어 준다고...- 긴 병에 효자 없다.그런 말이 있다.중풍 맞고 눠있는 시머머니 수발을든단 것이 쉬운것이 아니다.여자로써의 품성이 되어있어야 한다.- 그때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서 모른척하고 행옥이와 결혼 했다면 난 어떻게 살고 있을가?어떤 모습으로 되어있을가?그리고 태어난 2 세는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을가?그리고 난 지금보다도 더 행복한 모습일가...이런 가정을 해 보고 씁쓰레 웃어 본다.- 이 세상엔 인연이란것이 있지 부부의 인연이 되어야 부부가 되는 것이지 맘대로 인연을 맺겠는가?한동네 여자 한동네 살았던 추억 그리고 동질감.그런 여자와 결혼한들 어떤 신비감이나 대화거리가 있을것 같지 않았다.- 도대체 살아가면서 둘이는 어떤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일가?그 당시는 .....젤로 화두가 이런 문제였다.어쩌구니도 없는 것을 갖고서 고민을 했었다...그 넓은 이대목동 병원은 넘쳐나는 차들로 인해서 여전히 복잡하고 여전히 답답했다.하늘은 곧 비라도 쏟아 질듯이 뿌옇게 흐려있다.- 제발 눈은 오지 말아라그 첫눈을 본것으로 눈은 만족이다비가 와서 더러운 대지를 말끔히 씻어 주었음 좋겠단 생각을 한다.날씨도 포근하기만 하다..............사람이 죽은 영안실은 슬픔에 젖어 있어도 여기 밖은 전혀 그런 사실과 관계없는 사람들이 더 살기 위해서 아우성 치는 현장.그리고 희희덕 거리는 이질적인 세계가 전개되고 있다.도시는 죽음마져도 이렇게 삼켜 버리고 그저 흐를뿐이다.아니 애써 무관심으로 되어가는 것이 도시의 생리인지도 모른다.그래서 슬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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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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