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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연숙의 편지

연숙인 내 친한 친구의 여동생이다.친구와는 자주 어울려 놀곤 했으니 연숙인 날 오빠라 부르면서 따르긴 했어도 나이가 서너살 아래여서 그저 철없는 동생으로 알았을 뿐......이성이란 감정도 애당초 없었지..........늘상 놀러가면 그녀는 묻지도 않은 애기도 해 주고 오빠가 부재중엔 과일이든 뭐든 깍아 주면서 그 공백을 자기가 채워 주려고 했었고 없다고 횅하니 가버리면 좀은 섭섭해 하는 것 같았다.-나를 친오빠 같이 그렇게 좋아하는 구나.그 친구보담도 먼저 군대간 나였지.그리고 안타깝게도 원주후생 병원에 입원.....그렇게도 자신의 모습에 모멸스러워 하던 시절.- 건강한 몸으로 대한남아의 의무를 다 하고 귀가하리라던 다짐그런 다짐도 아픔으로 인하여 접어야 했던 그 힘든 시절.........아픈 마음을 접고서 그 거대한 병상에서 난 외롭게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마음이 아파하실 가봐 편지도 끊었었지자주 오던 편지가 갑자기 두절되고 보니 고향의 부모인들 왜 궁금하고 불안하지 않았을가?전의 부대에 편지를 띄우고 해서 안 입원 사실.그리곤 아파했다.그런 부모의 편지를 받은 나는 더욱 마음이 아팠고...- 못난 자식의 몰골..- 건강하지 못한 죄..- 안부조차도 쓰지 못했던 불효...아무튼 퍽도 그런 자화상이 보기 싫고 맘이 괴론 시절이었지....뚯밖의 연숙의 편지를 병원에서 받았다.입원했단 소문은 결국은 오빠를 통해서 알았겠지만 .....그녀가 편지를 보낼거란 생각은 상상하지도 않았었다.군입대하고서도 한번도 그런 편지를 보낸적이 없었으니....연숙인,친구 동생이고 내 친동생같은 존재로 늘 생각을 해왔으니깐....연숙의 편지..그리고 그녀의 나에 대한 애절한 긴 내용의 편지...잊혀지지 않는다.- 오빠를 좋아했었고 편지를 쓰고 싶었어도 오빠의 보이지 않은 그림자 때문에 편지조차도 하지 못했다.동안 편지 쓰지 못한 것을 이해 해 달라.- 비록 편지를 쓰진 않았지만 늘 안부를 듣고 싶었고 무운도 빌었다.- 신의 가호로 하루 빨리 쾌유하기를 멀리서 빈다..- 내 편지왔었단 애기는 둘만의 비밀로 해 달라..놀랬다.언제 연숙이가 이렇게 속이 깊었고 나를 그렇게 먼 거리에서 혼자서 이성으로 생각을 했단 말인지.....?병상에 있는 나에게 그렇게 긴 사연을 빼곡히 적어서 보낼수 있었는지..그 연보라색갈의 연서.미처 상상하지 못한 충격이었다.연숙인 귀여운 친구의 동생이란 감정이었지 언제 이성으로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깐그 만큼 그 친구완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다.그녀를 동생이상으로 느껴보지 못한 내가 그런위치에서 받아본 연서.뛰는 가슴을 어쩌지 못했다.답장을 하고 싶어도 내가 보낸 편지를 친구가 먼저 받아본다면 그 비밀이 탄로가 날것 같아서 답장도 못하고........제대하곤 그녀를 보지 못했다.내가 귀가하자 그녀는 떨어져 사는 자기아버지를 따라 도시로 나간뒤였다.그 후엔 시집을 갔단 소문만 친구를 통해서 들었고 행복하게 산단 애기를 후일담으로 들었을 뿐..연숙이가 순간적이라 해도 그런 편지를 혼자만의 비밀로 해달라고 하면서 쓴 편지...다분히 감상적인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멀리 떨어지면 그런 감정이 들겠지...단 한번의 편지..그 편지를 끝으로 그녀는 보내지도 않았고 나도 답장을 쓸수도 없었지.비밀로 해달란 그녀의 주문으로...............아주 오랜 애기지만....연숙의 마음에 한순간 애틋한 이성의 상으로 남았을 나...자기의 감정을 그대로 백지위에 한점 거짓없이 고백하던 그녀...오빠 몰래 숨어서 썼을 그녀의 편지.오늘,연숙이가 보고 싶다.그 때의 단한장의 편지그때의 감정과 모든것을 접고서 어떻게 살고 있을가?세월의 흐름앞에서 어떻게 변했을가?오랜 세월앞에 많이도 변했을 거지만...........연숙인 아직도 내 마음엔 수줍어 고개 숙이고 말도 못하는 19 살의그런 소녀로만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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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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