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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日目

너에게 부탁하는 말....

세현아...아빠가 오랫만에 이렇게 편질 쓴다.참 오랜만이지?전엔 아이레터에선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너에게 띠운 편지땜에자주 썼었는데.....??그 기나긴 겨울 방학.넌 어떻게 보냈다고 생각하니?보람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저 그렇게 맨날 계획없이 보내버렸는지?시간을 그저 허비한 보람없이 보내 버린것은 아닌지?아빤 알고 싶어.어젠 너의 해프닝으로 엉뚱한 짓을 하고.....네 옷을 넌 세탁소에 맡겼다고 해서 갔더니 맡기지 않았다고 하지뭐냐...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네가 착각이 든건가?너무도 진실해 보여서 아빠도 깜박 착각한거고....우리 단골집으로 퇴근길에 들렸지.- 아닌데요?전 김00 님의 것은 다 기억하고 있고 별도로 이렇게 적어 놓은답니다.그때 찾아가시곤 없는데요?천천히 생각을 해 보세요...이 노트엔 그때 그때의 것을 빠짐없이 적어 놓거든요.보세요..이렇게 공란으로 되어 있잖아요?거긴 아빠의 이름만 있을뿐 찾아갈 옷은 비어있었지....집에 와서 보니 멀쩡하게 옷걸이에 걸려있는옷을 두고 그런 해프닝을 했었어.거기 세탁소를 이용하는 이유를 설명을 해야 겠다....바로 집앞에 통장이 운영하는 < 백조 세탁소 >를 마다하고 멀리 떨어진 거길 이용하면서 단골이 되었지.종합병원옆에 위치한 그 세탁소...부부가 중증의 장애인이 운영하는 그 세탁소...넘두 친절하고 자상하다.자기 몸도 지탱하기가 불안한 그런 사람들.......하긴 그런 분들이 그런 친절과 자상함이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노하우인지도 모르지만......그리고 뛰어난 기억력..- 아~~!!김 00 님, 오랫만에 오셧군요.별고 없으시죠?어떤걸 찾으실런지요?맡기고 나서 보통 4-5 개월이 지나서 찾는다.계절이 바뀌고 나서 입을시기에 찾으니깐......반갑게 맞는다.( 사람들은 자기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것에 감동을 받는법이다.자기의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대우해 주는 줄 알고서.........)사실 그 세탁소는 넓고 커서 옷을 걸어 놓은게 마치 공장 같다..앞에서 질서 정연하게 원칙에 의해서 날짜별로 배치를 해 놓은다.그 날자만 보면 금방 찾게 된다.두 부부와 4 명의 종업원이 바쁘게 움직이는 세탁소.이 정도면 작은 기업체 같다.그런데도 그렇게 많은 고객을 기억해 주다니?- 성실하게 대해 주고 기억해 주고 그렇다고 값이 더 비싸지 않고,한번 맡기면 찾을때 가서 찾아도 되는 넉넉함.그냥 옷을 내려서 주는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다림질 해주는 그런 성의.그래서 그 장애인 부부가 운영하는 세탁소는 항상 문전 성시다.한결같은 친절로 대해 주고..........- 그래, 세상은 늘 저렇게 자기의 하는일에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야.그런 열정,다 할수 있지만....다 하는 것이 아니다.그 부부는 장애인이란 어떤 편견과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을지 모른다.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고 자기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열성.그리고 몰려드는 단골 손님들...우연은 아닐것이다.세현아?아빠가 그 세탁소 장애인 부부를 장황하게 애기했지?너도 보았지만,그 부부가 얼마나 아릅답게 살던?그렇게 성치않은 몸으로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단것......그리고 손님을 점점 단골로 만드는 비결.....어디에 있다고 생각해?불쌍하다고 동정을 해설가?아니지.그 사람들은 힘들어도 고객을 관리하고 이름이라도 기억하고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감과 성실로 보답한 거야.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아도 독촉하지 않고 늘 따뜻하게 맞이하고새 옷처럼 그렇게 해 주는 성의.그런 것들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거야..-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그것보담도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너도 한번 생각해봐..과연 넌 학생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했는가............그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얼마 만큼의 노력을 했는지?과연 네가 부끄럽지 않은 열정을 보였는지?그게 중요하다.앞으로 살아가는데도 자기의 위치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자세..그런 너 다운 자세.개학도 되었으니 방학동안 나태했다면 다시금 새로운 마음으로너 본연의 위치로 돌아서길 바란다.아빤 기대 해 볼게...너 같이 멋있는 아들을 둔 아빠가 자랑스럽게 자랑할수있게 해줄수없겠니?..........잘 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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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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