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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일기가 사라져 버려 이렇게 도전변을 쓰네요 답답합니다 :
82 日目
여행지에서 ( 퍼온시 )
* 김 재진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지나갔어요.아무도 만난 사람은 없어요.이 도시에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요.방심한 마음으로 기다렸을 뿐이지요.멀리서 누군가 손 흔들면 나도 발돋움하며따라서 손 흔들었어요.아는 사람은 아니었어요.기다리는 동안 어느새 동화책 한 권을 다 읽었어요.동화처럼 살고 싶어요. 아니면 영화처럼.아무도 오지 않더라도 그저 나무처럼 서 있으며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어요.어디선가 지금 기차가 지나가고영화관 속에선 깔깔거리며웃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베낭 위에 걸터앉아 나를 보는 사람이 있어요.그도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는 모양이군요.여행이란 다 그래요.사실은 기다리는 연습인 걸요.기다리는 동안 그저 우두커니스스로를 보는 거죠.내가 나를 기다린다는 말, 우습나요?언젠가 알게 될 거예요. 머지 않은 훗날누군가를 기다리며 당신도아는 사람 하나 없는 어딘가에서당신을 들여다보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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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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