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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성북동 매형

거의 한동네 살았던 우린 사촌간이라 해도 남같지 않게 친하게 살았었다.그러고 보니,우리동네에 큰 아버지와 큰 어머니가 살았고. 어머니 친척인 외할머니와 이모들이 한동네 어울려 살다보니 남다른 정을 품고 살았던 거 같다 .그렇게 얼켜 살았으니 어머니의 처신에도 여간 신경을 쓰시는 것이 아닐거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언제나 정도를 걸으신 어머님인지라, 어떤 실수도 하지 않고 살으신걸고 안다.장황스레 설명이 길어졌군.그렇게 한동네 모여서 살으신 그분들도 세상을 떠나고 혹은 다른곳으로 이살 가셔서 우리동넨, 어머님과 큰 아버지의 집엔 벌써 칠순이 다된 형수 혼자서 외롭게 그 집을 지키고 있다.오직 이모님만이 덩그마니 혼자서 집을 지키고 계시고.....금화아파트가 헐리던 날에, 난 성북동 매형집으로 갔다.매형이 언젠가 그랬었다.집이 헐릴때는 자기집으로 오라고........성북동의 매형의 집은 산 비탈에 지은 무허가 집.그땐 성북동 산밑에 그런 집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허름한 브록과 루핑으로 얼기 설기 지은집.무작정 그런 산에다 새끼줄로 쳐놓고 소유권을 주장하던 시절.참 그야 말로 호랑이 담배피던시절의 애기군.야산에 그렇게 맘대로 무허가 짓고 자기집이라 우기다니...??그땐 상황이 급박하고 것도 하루 이틀 묵을 것도 아니고...금화아파트가 헐리고 다른곳으로 가서 살아야 했거든.그땐 나도 세를 든 실정이라서 주인의 눈치만 보고있었지.세를 살다가 집이 헐리면 , 당연히 자기가 세든돈을 돌려줘야 하는데어려워서 돌려주지도 못하고....매형집서 자기로 했다.간날은 매형은 저녁 늦어서야 오셨다.곤드레 만드레 취한 몰골로....그리곤 그 주정은 새벽까지 이어졌다.술주정.누나를 옆에 앉히고 늘어놓은 설....그 혀꼬부라진 소리로 지껄여 되던 말들....- 야,,정말로 사람은 술을 먹어보고 취한 꼴을 봐야 아는구나.어쩜 매형이 저렇게 변할수 있담~~!!평소의 매형은 신사요 예의가 똑 바른 좋은 사람이었다.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런 사촌 매형을 좋아했었다....- 아이고~~ 우리 범서방 범서방 ....그런 좋은 이미지는 그날 밤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저런 모습을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믿을가??저렇게 엉망인 주정뱅이를......>그런 생각을 하다가 도저히 그 잔소리를 듣지 못해서 새벽이 나오려니누나가 그런다.- 야~~!나를 봐라. 네가 그렇게 가버리면 네 매형은 더 날뛰고 그럴거다.내 입장을 봐서도 참고 있거라.정말로 미안해서 너 볼면목이 없구나...허지만 어쩌냐?술만 들어가면 저런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을...........나오려다가 다시 들어가 밤을 지샜지만,믿었던 매형이 그런 엉망인 사람인줄을 몰랐었다.그런 매형과 함께 사는 사촌 누나.그 슬픈 얼굴,사정을 하던 그 얼굴.잊혀지지 않는다.성북동 매형은 지금도 거길 산다.그 아래 번듯한 단독을 짓고서 살고 있다...- 누님, 아직도 매형의 그 술버릇 고치지 못하고 있나요??- 아냐..이젠 술을 그렇게 마시지도 않고 그날 너와 그런 일을 두고 괜히 미안한생각이 들었던가 보더라...네가 숙부께 고자질 한것인가 하고 불안하고......- 다행이네요.그땐 난 이혼을 하라고 했었는데?참고 살았던 것이 잘한 일이네요.사람의 적나나한 모습은 술을 먹고 보면 안다고 한다.성북동 매형이 보여준 추태.더 깊이 그 매형의 모든것을 알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그때는 어쩐지 누나가 불쌍해 보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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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05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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