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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하긴 입춘이 지났으니 이미 봄은 왔지만.....거릴 거니는 사람들의 옷 차림이 한결 가벼워 보이고 밝아 보인다.머 잖아 봄이 오는 것이 아닐가...점심은 ㅈ 국장과 함께 했다.과장시절엔 자주 어울리고 거리감이 느껴지질 않았는데 이젠 가까히 하기엔 먼 사람으로 되어 버렸나?자주는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늘 가는 그 횟집 이층.난 매운탕 같은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데 ㅈ 국장은 맨숭 맨숭한복지리 같은 것을 좋아한다.설날을 앞두고 점심이라도 하고 떡값도 좀 줬다.그래도 명절마다 조금의 성의를 표하고 있다.어떤 도움을 받는다기 보담은 정보를 알려주고, 조언도 해 주고..내게 보여준 성의가 고마워 그런거다.왠 떡값??그것이 어떤 걸 노리고 하는 것이라 던가...반대급부를 노리고 한것이라면 뇌물일수도 있겠지.하긴 내가 뇌물을 주면서 까지 부탁할 것도 건덕지도 없다.그가 막강한 위치에 있을때도 난 어떤 도움도 받질 않았었다..다만,그가 같은 고향이고 내게 보여주는 작은것이라해도 마음적으로 도움을 주는것이 고마울따름...그래서 그런가?ㅈ 국장은 내가 주면 늘 맘편히 받는다.- 매번 고마워요.도움도 주지 못하는 난데 이렇게 챙겨주니....내가 어떤 이익을 매개로 그렇게 준다면 그가 받기나 하겠는가..기피하고 말거다.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성의를 준다는것.주는 자도 받는 자도 맘이 편한거다.이런 것이 인간사는 세상이고.....인간 사이에 돈독한 친근감으로 주는걸 뇌물이니 뭐니 하는 말을 한단 자체가 웃기는 소리다.한때는 같은 고향의 사람끼리의 막강한 위치에 있을적엔 난 처신이 참 어려웠다.두 사람이 다 내겐 중요한 사람이었으니........결국은 n 과장은 멀리 떠나긴 했지만, 그런때가 있었다.점심 먹고 오는 길엔 인근 공원을 들려왔다.따스한 봄날 만치나 화창한 날씨다.금방이나 진달래가 피어 날것만 같고 샛노란 개나리가 나올것만 같다.-벤치에서 나른한 봄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어린이 손을 잡고서 나들이 하는 사람들...-휠체어를 밀면서 천천히 나들이 나온 시어머니와 며느리 ..-반팔차림으로 떠들면서 농구를 하는 젊은애들.한참 동안을 벤치에서 그런 평화로움을 즐기고 놀았다.귓가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시냇물소리가 졸졸 거리고,멀리서 들리는 봄 보리피리 소리가 들린듯하다.얼룩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도 어른거리고....정녕 봄은 저 만치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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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6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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