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누가 앉지??
유림회관은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도심속에 이런 공간을 그대로 보존할수 있었단 것......창경궁과 가까운 곳이라 이런 곳에 만들었을가?아쉬움이 든건,아주 오래 전에 이런 도심속의 공간을 더 많이 확보 했더라면 도시민의 휴식처로 참 좋은 곳일텐데......................사방을 둘러 봐도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그 안에 이런 고풍스런 것이 있단 것은 참 아이러니 하다.경내를 한번 둘러 봤다.금방이라도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희디흰 수염을 위엄으로 쓰다듬으며옛 양반들이 나올거 같은 생각이 든다.고요한 뜨락을 거닐었다.이 문에서 저 문으로 집에서 저 집으로 이어지는 작은 문들이 많다.왜 넒은 곳에 큰 집을 짓고 그 안에 살게 하면 될텐데 그렇게 여러채의 집을 만들어 놓고 이문과 저 문으로 톻하게 했을가?신분 차별을 중시했던 그런 사회라서 한 울타리 안에 함께 산단 것은상상이 안되었던 모양이다.그래서 상인은,양반을 뵈올려면 여러개의 문을 거쳐서 가야 하나 보다.편리성 보다는 그런 신분 차별을 더 중시한 탓일거다.실리보다는 명분을 더 중시했던 시대라서...............문화재라서 그럴가?어떤곳은 허물어지고 퇴락한 것을 그대로 두고 있다.예전의 것을 훼손하고 보수하지 않아 고쳐야 할것도 많다.유적지든,오래된 문화재든,가 보면 좀 아쉬움이 든건 그런 것을 제때에 보수하지 않고 방치하여점차 그런 예전의 모습을 잃어 간단 것이 안타깝단 생각이 들곤 했다.여기도 그런 곳이 눈에 띤다.- 함부로 고치지 못한다- 예산이 없다.그런 궁색한 애길하면서 방치하고 있다.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하고 입혀야 할것은 미리 미리 알수 있는것이 아닐가??우리 선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그런곳에 예산은 좀 풍족하게 짜 두고집행을 해야 하지 않을가...예산타령 뿐이다.귀가때는 방향이 같은 셋이서 자연스레 오게 되었다.셋은 공교 롭게도 나이도 같다.동대문운동장역에서 5 호선으로 갈아타고 보니 차 안은 만원이다토요일 오후 3 시가 훨씬 넘었으니......그래도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 국철탔을때의 그런 짜증은 덜하다.여름날에 ,냉방시설도 잘 되어있지 않은 전철,만원 전철을 탄단 건 참기 힘든 고통이다.살을 비벼야 하고 옆에 디룩 디룩 비만한 사람이라도 있음 그 열기는더 힘든 인내를 강요한다.셋이 서서 애기하고 오는데 20대 여성이 자리를 양보한다바로 우리 앞자리에서.....서로 쳐다 본다.저 자리를 누가 앉을 것인가?한참을 힐긋 거림서 쳐다 봐도 누가 앉으려 하지 않는다.- 저기 앉아요?하고 말들은 하지만, 차마 자기땜에 저 아가씨가 양보한것은 아닐거다하고 생각들을 한 모양.서로 양보하고 있고 앉을 생각을 않자 그 아가씨 흘끗 그 옆에 있는 이 00 을 쳐다 본다- 바로 아저씨를 위해 양보 한거예요 하듯이......나이가 셋이 같아도 그 이 00 는 우리 둘보다는 너댓살은 더 보인다.헐렁하니 까진 머리와 숱이 적은 몇가락의 머리칼.....반백의 머리와 안경 까지 착용했으니............그 이 00 를 지목한 건데 그는 그게 기분이 나쁜가 보다.나이 들어 보였단 것에.....- 야,이젠 나보고도 자리를 내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다 되었나봐..- 이 형이 나이가 들어 보인것은 그 대머리와 머리가 숱이 없는 탓이야그래서 전에 내가 가발이라도 심으라 했잖아??옆에 듣던 다른 사람이 그런다.그도 얼마 전에 아들을 결혼 시켰던 사람이다.나이를 잊고 산단것은 얼마나 좋을가?외모의 나이 들어 보인단 것은 어쩜 슬픈것인지도 모르지만.그게 현실인걸...나이들어 감을 인정하고 그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 살아야 하지 않을가?육체적으로 늙어 보인단 것과 실지로 건강하게 산단 것은 별개다.정신적인 건강,어쩌면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자기가 자리를 양보 받았단 것이 못내 섭섭했던지 그는 오는 내내얼굴이 어두어 보였다.- 늙어가고 나이가 들어간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걸 인정하지않으려 하는 것은 죽음을 애써 부인하려는 그런 마음과 다를게 뭔가?슬픈 현실이지만,담담히 받아 들이는 그런 자세가 더 아름다울텐데...그 다음은 내가 앉을 차레란 것에 나도 마음이 덩달아 어두워 옴을어쩔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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