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日目
이모
어려서 부터 어머니 다음으로 많이 불러본 이름이 이모다.그 만큼이나,내 주위는 이모들로 둘러 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딸만 5 자매를 둔 외 할머니.딸들을 멀리 출가 시키기가 아까워서 그랫을가?외로워서 그랬을가?시집을 보내되, 꼭 외 할아버지와 한동네에 살아야 한단 조건였나 보다.어머니가 큰 딸이지만,어김없이 한 동네서 살았다.그 밑으로 이모들이 3 명도 덩달아 한 동네 .막네 이모만이 좀 멀리 떨어진 동네로 시집을 보냈었다.외 할머니만 딸을 5 명 낳았지.이모들은 모두 아들들을 낳았지.한 동네서 이모들과 함께 살면서 이런 여름 밤이면자연스레 외 할머니 댁에 모여 들었다.지금은 초라한 집이지만,그땐, 외할머니 댁이 어찌나 넓어 보였던지....큰 감나무 아래서 멍석을 깔고 감자든, 밀기울로 만든 개떡이든내 놓고 먹었었지.매캐한 모기 불을 저 멀리 놓고..도란도란 거리는 이모들의 애기가 듣기 좋았다.난,그런 애길 듣다가 어머니 무릎베고 눠서 잠이 들곤했지..잠이 살포시 들면 어머닌,왕골 부채로 날 때림서 깨우신다.어머니 아래로 이모님과 막래 이모님이 이미 고인이 되셨다.셋째 이모님은 인근 동네 아들따라 가셨고,지금 고향엔 네째 이모만이 달랑 계신다.그 큰 감나무는 여전히 감을 주렁 주렁 매단채 나를 아련한 유년의기억속으로 이끌곤 한다.다른 집의 감보담도 큰 감.그 떨어진 감을 물에 담가 뒀다가 먹음 덜 떯던 맛......서로 감 줍기에 달려 나갔고,간 밤에 떨어진 감을 줍기 위해 맨 처음 외할머니댁으로 갔던 나........그 기억이 새롭다.외할머닌,70 도 채 못 되어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했다.늘 지팡이를 짚고서 걸으셔서 보기가 불안했지..- 산후 조리가 잘못 되었다고도 하고.....- 영향 결핍이라고도 하였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시골에 가면 꼭 외할머니댁에 들려 난 아련한 기억을 더 듬든다.그때 어렷을때 보았던 외 할아버지와 외 할머니의 사진.흑백으로 나란히 걸려 있다.빙긋히 웃으시며,- 오냐, 왔구나..하신거 같다.난 세월을 뛰어 넘어 그 시절로 잠시 되돌아가곤 한다.어머닌 젊으시고,외 할아버지와 외 할머닌 흰 옷을 입은70 대 초반??그런 시절로 되돌아가곤 한다.인생의 삶.그 꿈같은 시간속에서 잠시 쉬었다가 사라지는 이슬.이슬같은 그런 허무가 아니던가?이젠 네째 이모도 그때의 외 할머니 보담도 더 늙은 모습으로 날 반겨 주지만,난,그 이모가 아직도 그렇게 젊어 보인다.그리고 , 사랑 스럽다.- 이모 고생 많았제?- 뭐가 고생이라냐?니들이 고생이제......두 손이 거칠어져 그때의 고운손은 아니어도 난 늘 이렇게 내 유년 시절처럼 이모의 두 손을 꼭 잡고 흔든다.....어머니의 손 처럼 따뜻한 온기를 느낌서.......이모는, 늘 어머니와 같은 가까움을 느낀다.어머님이 돌아가셔도 이모님이라도 오래 살았으면 내가 자주 오는 이유가 될텐데......????이모도 몇년전에 수술하여 건강이 좋지 못하다.그래서 시골에 가면 내 마음은 울고 싶어 진다.자꾸 변해 간다는 것.젊음도, 시간도, 젊은 고향 조차도 왠지 초라하게 변해 가는거 같다.어쩜,그건 내 마음이 그 만큼 슬퍼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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