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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떻게 그냥 오냐??

어제 이대 목동 병원에 위문갔다 온다고 했더니 와이프.....- 가도 그냥 들어다만 보고 와요.전날에 내가 갔을때 , 10 만원을 주고 왔으니깐...........- 그래도, 가서 어떻게.....?- 그럼 갈때 마다 줘야해요?내가 갖다온지 이틀 밖에 안되었는데.........병 문안 간다는데 , 그런 것 부터 신경쓰는 와이프..왠지 밉다.- 어디 내 작은 아버지냐?하고 투덜대면서 나왔지만,딴은 그렇다.와이프가 줬건, 내가 주건 결국은 우리집이란 울타리 안이니깐같은 거지만, 그래도 어떻게 빈 손으로 되돌아선단 말인가?이미 위문을 갈려고 했을때,봉투를 준비했다.와이프의 아침의 부탁은 뭉개 버리고.........- 참 사람도,남편의 뒤통수가 간지러우면 마음이 편한가?자기는 다 생색 내고 나 보곤 맨손으로 갔다오라고??귀가하고 나선 와이프의 잔 소리 쯤은 들을걸 각오하고 10 만원을 넣었다.병원 위문은, 30 분 간이라 그 시간이 지나자 병원수위가 나가라 한다.나가지 않고 머뭇 거리자 잔소리.....- 보호자 들이 이렇게 있다고 해서 환자에겐 외려 피해가 되는거요.어서들 나가 주세요..- 우린 , 너무 멀리 왔거든요..조금만........- 안됩니다.여긴 , 단 1 분도 더 있을수 없어요.대단한 권한을 가진 것 처럼 그런다.사실은 그렇다.정중하고, 조용해야 하는 중환자실.이거 면회라고 해서 침대 마다 몇명이 붙어서 소란 스럽고 흐느끼는정경은 남아 있는 환자에게 도움은 안 된거 같다.- 누나,누나 보고 싶어,자주 와.......마치 세살 먹은 어린애 처럼 보채는 작은 아버지.천진스런 어린애 같아 보인다.자신의 생이 멀지 않았음을 감지하고 그런거 아닌가?병실을 나와 한 참을 대화를 했다.고모의 아들, 딸..작은 아버지의 아들, 딸, 며느리 , 손자...등등..봉고 차로 온 모양이다.- 잘 하면 이번주는 넘길거 같아요.의사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거란 애기지만........- 돌아가심 어떻게 할건가요?여기서 장례를 치를 거예요?- 전, 집 근처 가까운 곳으로 모시고 싶은데요.영안실은 비슷할거 아닌가요?- 그걸 병원에서 허락할가요?그때, 동생이 죽었을때......난, 동생을 살던 아파트로 델고 갈려고 했다.소란 스런 병원서 있기가 싫었었다.- 그건 절대 안되요,어떻게 집으로 델고 간데요?하고 악을 쓰듯이 반대 하던 제수..산자들이 무서워 그 집에서 살수 없을거란 예감...벌써 제수의 마음은 죽은 동생은 보이지 않고 살아야 할 자들의그런 심적인 고통을 염두에 둔 그런 얄팍한 이기심 였다.- 그럼 우리집으로 델고 가죠?걱정 마세요..했던 기억.결국은 서울대 영안실에서 모든것을 치렀지만, 서울대 병원 측도 다른 영안실로의 이전은 안된다는 거였지......집으로 간단것은 괜찮지만............??- 고모님,이거 작은 아버지 뭐라도 좀 사드리세요.- 아버진 뭐도 잡수지 못해요.겨우 과일 즙 정도요......하는 건 딸.그런 와중에서 내가 주는 봉투가 어디 보일가만,난, 고모의 손에 쥐어 주었다.난, 왠지 고모에 대한 건 다 좋다.돌아가신 친 고모,여기에 있는 처 고모..다 좋은 분들이고 친근감있게 지냈었다.이 처 고모가 해 주신 이불 두채.파란 색의 보자기에 쌓여 오던 그 이불 두채..- 이 이불은, 당신 장모가 안 계시다고 고모가 며칠이나 만들어 주신 거야.....덮을때 마다 고모에게 고맙다고 해..결혼 하고 나서 얼마후에 와이프가 해 주던 말.그 이불이 지금도 있다.물론 몇번의 솜을 다시 틀어 만든 이불이긴 하지만..........다정하고 , 인자 스럽고...........- 당신, 얼마나 드렸어?- 호주머니에 10 만원 밖에 없었어.더 있었음 더 드렸을 텐데......?돈이 뭐냐?다 이런데 쓰는 거야.어려운 곳에 쓰는 돈이 더 가치있고 빛이 나는거야..- 그래, 잘 했어요.아침에,내가 괜히 해 본 말이지만.............자기 친정에 대하여 위문도 가고 작은 성의도 표했다는 것에그래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여잔,말은 안 해도 자신의 친정에 신경 써 주면 은근히 좋아 하거든...그래도 어젯밤엔,나에 대한 서비스(?)는 별로 였다.항상 그렇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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