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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979 년 9월 22 일

1979 년 9월 22 일 오늘,서대문구 신촌 로터리 예식장 3 층 공작실.내가 결혼식을 한 날이다.32세라는 적지 않는 나이의 나.여기 저기 선을 보고 여잘 사귄맛에 결혼을 한단 것을 망각한 것인지.......그렇게 늦게서야 결혼을 했다.엊그제 같은데.....나이가 든 탓인가?몇년 전 부터 결혼기념일을 잊고 살았다.와이프는 오늘도 안산시로 나갔다.참 안산이 여기에 자주 나오니깐 내가 안산과 무슨 관련이 있는걸로 아는 구독자가 있나 보다.난 ,안산관 전혀 무관한 그저 안산일뿐...우리 동네가 안산(안산시 아닌 내 고향 )이고 번지일뿐..생일은 챙겨 주면서도 결혼 기념일을 잊고 산지 오래다.사실 그거 중요한데......와이프는 작년에 안산시에 지은 다세대가 아직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매일 출근하다 시피 하고 있다.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일.누구에게 불평도 못하고 속으론 답답할거다.애당초 난 반대했다.건축을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하고......신촌 로터리 예식장.지금도 신촌 로터리엔 그 예식장의 건물은 그대로 있는거 같다.다만, 신촌 로터리예식장 건물이 은행으로 변모했을 뿐.......가끔 가다가 그곳을 지나면 옛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결혼 기념 사진을 찍은 것을 봄 이미 그 사진중에 타계하신 분이많다.그때도 어머닌,멀미로 오시지 못하고 어머님 자리엔 남산 큰 어머님이 자리하고계셨다.- 아버지, 장인, 처 작은 아버지,사촌 형님,동생..다 이 세상을 등진 분들이다.감색 양복에 정열스런 빨간 무늬의 낵타이.그때의 예식장서 입었던 양복.페백시간도 감안하지 않고 끊은 기차표.페백을 건성으로 올리고 서울역으로 달려갔던 땀 났던 그날..겨우 차는 탔지만,어찌나 혼을 뺐던 지.....그때 예식장에 나타났던 p......진지하게 결혼까지 애기 했던 여자였다.고맙기도 하고 , 한편은 야속하기도 했던 그녀 .이뤄짐도,헤어짐도 운명이려니 했었지.그 뒤로 한참이 지나서 우린 다시 한번 만났었다.그렇게도 애를 태우던 그녀가 그 후에 보니,내가 꿈꾸던 여잔 아니었다.지금의 와이프와 어떻게 그렇게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딱히 이유는 모르겠다.왜 그렇게 질질 끌던 내가 전격적으로 그런 결단을 내렸는지...- 세상을 조금은 고생을 해 본 여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 직장 생활을 한단 것.그것도 나완 전혀 분야가 다른 그런 직종.그런 것이 내 맘을 사로 잡았는지 모른다.야무지고 , 당당하고........허지만,,결혼하고 제일로 후회한게 바로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다.집에서 생활을 해 보지 않아서 이건 살림엔 빵점.구수한 된장국을 끓여 주는 여자.늘 집에서 기대림서 다소곳히 살아가는 그런 여자.그런 사람이 부러웠다.양면성이 있는것은 어쩔수 없다 쳐도........암튼, 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를 가진 사람을 별로 부러워 하질않는다.질렸을가?음식 잘 만드는 여자.늘 정갈하게 집안을 가꾸는 여자.그런 여자가 최고로 보인다.그렇다고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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