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34 일째
일상에 찌든 사람을 위한 쉬어가는 곳
옛적, 한 스님이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었네. 앞 가던 선비가 수수밭 속으로 불이나케 들어가더니, 갓을 벗어 꺽인 수수깡에 걸어놓고 엉덩이를 까 내리더라고. 볼일 다 본 선비 수수깡에 얹힌 갓을 들고 나와 스님께 하는 말. ' 여보세요 스님' 여기 누가 갓을 놓고 간 모양인데 갓 임자 못 봤소? 스님, 가만히 보니 제머리에 갓도 안쓴 것이 제 갓들고 갓 주인을 찾는 꼬락서니라니 한번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이거라. ' 여보 선비,횡재 했구려' 어차피 임자 찾지 못할 거라면 그 갓이나 맡겨 두고 한잔 하고 갑시다 그려. 둘은 주막에 들렀겄더. 거나하게 취한 선비 골아 떨어 졌는데......... 스님 장난끼가 발동했겠다. 제것 잡혀 술 퍼먹고 희희낙낙 취해 골아 떨어진 꼴이라니 에라~~!!! 너 한번 중이나 되어봐라. 머리를 빡빡 깍아 놓고 스님은 길을 떠났지. 이 선비 한참 자고 일어나 깨어 보니 스님이 안보이더라 이거야. 두리번 두리번 스님을 찾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니 난 간데 없고, 머리 빡빡 깍은 스님만 게 있더라. 근데, 난 어디 갔나? 이 선비 없어진 나를 찾아 부리나케 길을 떠났다네. ㅋㅋㅋ......... * 어떤 인터넷에서 살짝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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