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10월

* 오 세영 *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돌아보면 문득나 홀로 남아 있다.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이 지상에는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낙과(落果)여,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우리는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오늘도잃어 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0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