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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34 일째

사랑을 노래함

* 안 도 현 * 그대마침내 해가 떠오릅니다
원산 청진 경포 울산 앞바다에백두 한라 상상봉에그대의 붉은 가슴이 보입니다


우리가 또 껴안고 살아가야 할신천지가 보입니다그대는 알고 있겠지요검은 노동의 굴뚝 위에도가투의 피흘림 위에도쩌렁쩌렁 해가 떠오르는 까닭은지난 밤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어둠으로 하여우리의 싸움이 그토록 처절했기 때문입니다새벽을 기다리기 전에 우리가스스로 새벽을 향해 걸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아침에 펼쳐드는새 달력의 첫장 위에먼 친구가 보내온 연하장 위에뜨겁게 해가 떠오르는 까닭은사랑은끝도 없이 달아오른다는 뜻입니다

그대와 나의 숨결 하나하나가이 세상을 이루고이 세상을 이끌고 간다는 것을 알 때까지우리들 사랑은식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서는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또한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고서는조국도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이 새 아침에 배웁니다

길가의 철조망 한 가닥으로부터분단을 떠올리고생활에 묻은 먼지 같은 가난에서도통일로 가는 길을 찾는그대그대와 만나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싸움이우리를 이렇게 키워왔듯이피 터지는 사랑 없이는좋은 세상에서 만날 수 없음을 믿습니다
사랑으로 하여우리가맑고 뜨거운 해로 떠오르는 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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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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