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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예식장서 하룻동안 있었다

12 시 30 분 강 성옥 계장 아들.2 시 동장 따님 결혼.한 군데서 연달아 하고 보니 어떻게 하루가 다 된거 같다.< 구민 회관 > 1 층 예식홀.구청과 가까운 곳에 있는 구민회관을 얻은건 잘한 일이다.어차피 공직자들이 주류일테니.....시내 교통 좋은 곳에 잡아도 여기만 할까?-너른 주차장.-너른 예식장.-넉넉한 시간.더 좋을수 없다.강 성옥 계장은,한번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는 해 보지 않았지만.잘 아는 사람이다.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력이 넘친다.뚱뚱한 체격에서 풍기는 중후한 멋도 있지만...정작 그의 특기는 카바레에서 제비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춤 솜씨.그의 나비 처럼 추는 사교춤은 압권이다.그 뚱뚱한 몸에서 어쩌면 그렇게 경쾌한 스텝을 밟을수있을가?경탄을 자아 내게 한다.그가 춤을 잘 춘단 것은 구에서 모른 사람이 없을 정도.유명한 사람이다.그게 득이 될수도 있고,때론 지탄을 받기도 한다,-절대로 그런 카바레서 안 사람은 두 번은 만나지 않는다.-사귄 여자완 다른 목적으로 접근 하지 않는다.아마추어로 사귀지 제비 노릇을 하지 않는다.-아무리 잘 해 줘도 돈과 결부시켜 말하지 않는다.-상대방이든 , 나든 절대로 전화 번호를 교환한다거나,명함을 주고 받지 않는다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쏙 들어도 카바레를 나가는 순간엔 잊어 버린다.- 늘 점잖게, 고상하게 접근한다.추하게 접근하면 오려는 여자도 도망친다.- 상대방 여자가 아무리 미인이고 , 맘에 든다해도 가정에 대하여꼬치 꼬치 묻지 않는다.제비로 오해 받기 참 좋다..언젠가 그가 터득한 나름대로의 수칙을 말해 줬다.한 10 여년전 애기다.k 구에서 개화산으로 체련대회를 했다.마침 그때 구청의 제 2 인자라고 할수 있는 총무 국장이 연단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술에 취한 그..그리고 그 총무국장 앞에서 너스레 떨면서 추던 춤...- 야, 너 저리 비키지 못해??노래 부르다 말고 악을 버럭 지른 총무국장...그걸 지켜 보던 모든 직원들은 한 바탕 웃고 말았다.그 마이크 바로 앞에 턱을 내밀고 그 뚱뚱한 배를 내 밀고춤을 추던 그 사람 강 성옥....그렇게 비위가 좋던 사람이다.2 시까지 가다리려니 지루하고 해서 여기서 식사했다.k 구에 있을때 아는 얼굴들많이 만났었다.그들 하나 하나의 얼굴은 기억은 되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없나 보다팽팽한 피부는 주름이 지고 흰 새치가 더 많은 그들..세월을 어쩔 건가.그 무심한 세월을....이북 출신으로 k 구청옆에 대지 100 여평의 반듯히 집을 짓고떵떵거림서 살던 李 0 0 전임 동장.야윈 늙은 사람으로 변모하여 내 앞에 나타났다.그 팔팔하던 기개는 어디로 간걸가?그 집도 아들의 빚으로 팔아 버리고 저 경기도로 이사 갔단다.공직을 마감한 사람들이 그렇게 초라한 여생을 사는 것을 보면왠지 가슴이 아프다.동장의 따님 결혼식.성황리에 끝났었다.직원둘을 접수대서 받은데도 미처 그 명부 조차 쓰지 못했다.하객 한 500 여명?축의금 약 2 천 만원 정도가 나왔나 보다.그 정도의 축의금이면 성공(?)한 결혼 아닌가?ㅋㅋㅋ..난 속물이라 어쩔수 없어.그 축의금으로 성패를 따지니......다 끝나고 직원들과 소주 한잔 먹고 보니 오늘 하루는온통 예식장에서 다 보낸거 같다.낯이 익은 옛 얼굴들을 만나고 보니 그것도 보람은 보람이다.이 아니 좋을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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