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실연
시골에,전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어머님의 건강도 궁금하고, 또 고향 소식도 듣고픈 이유.- 선식씨의 아들이 음독 자살했다.5 년간 사귄 여자의 변심으로....내 어릴때,선식이 아버진, 우리동네로 이사왔었다.가난한 시절,선식이 아버지도 별수 없는 그런 가난한 농삿군.농토가 없다 보니 남의 집에서 농사 지어주고 겨우생활했던 전형적인 영세농민.어쩌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그 집엘 가면 집이 오두막이라 앉을 만한 자리도 없어 보였을 정도.아들이 셋, 딸이 둘인 선식이 아버지...애들 길르느라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했을거다.얼마나 생활이 어려웠을가?선식인,나 보담 댓살 정도 어린 나이.무작정 상경, 공장생활하다가 지금의 부인을 델고 귀가..농사만 짓다가 상경해야 어떤 마땅한 일이 뭐가 있었을가?공장을 전전하다가 아무래도 고향이 그리워 다시 귀농한 케이스.- 성님,나 그래도 서울에 갔응께 마누라 얻었제 아님 장가도 어려웠을거요안 그렇소?지금 누가 시골로 시집올라고 한당가요?그의 부인은,뭐 썩 잘난 미인은 아니어도 상냥한 경상도 억양이 투박한 그런 여자.고향에 발 붙어 산지 오래여서 이젠 전라도 말도 능숙하다.-왔다, 참말로 오랜만이구먼요?잘 계시지라우...선식인,농촌에 뿌리를 박고 고향을 지키는 몇명되지 않은 사람중의하나다.아들 하나, 딸 하나...농토도 몇마지기 있고, 소도 열댓마리 길르는 살림.중농층에 드는 그런 집.고향을 지키는 사람.그 아들이 음독 자살했단다.자살........사연은 많겠지만, 죽어야 한단 기막힌 사연.광주에서 대학을 다닌 아들였다.그리고 , 장래가 촉망된다는 의과대학생.선식인, 그 아들이 유일한 희망였는지 모른다.가난한 농촌에서 광주에 있는 의과대학을 다닌단 것이쉬운거 아니니까......같은과 여학생과 결혼 운운하고 사귀였단 것.그녀와 결혼은 기정 사실였다 한다.그리고 , 여자의 변심.그라목손이란 농약.그 치명적인 농약을 먹었단다.그 약은 너무도 치명적이라 먹음 살지 못한단다.병원 입원후 5 일만에 죽었단다.- 내가 죽어도 그앨 미워하지 마세요.그앤 잘 못이 없어요.하더란다.부모에게 하는 유서.그 사랑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꼭 죽어야만 했을까?여자 앞에 그런 식으로 자신의 사랑을보여 줘야 했을까?가난한 시골에서 자신만을 바라본 부모의 얼굴그걸 한번이나 그려 봤을까........어쩌면,그렇게도 자신만을 생각한 철부지한 짓을 했을까..그렇게 죽을 용기로 살았더라면 더 밝은 미래가 펼쳐지지 않았을까.........의사가 되어 출세한 아들을 상상하며 희망였던 그 부모..선식의 마음을 왜 헤아려 보지 않았을까.......그 비통,그 슬픔을 어떻게 감당한단 말인지.....선식인,그 아들을 화장하여 뒷동산에 뿌린뒤에 정신 나간 사람처럼몇일을 칩거하고 있다가 어딘가로 여행갔단다.단신으로...........아무리 죽어야할 이유가 있다해도 그렇지.그의 부모의 마음에 깊은 상처,지워지지 않은 상처를심어주고 가 버린 비정한 아들.......그 불효를 바라봄서 요즘의 젊은이의 극단적이고 찰라적인사고 방식에 수긍이 가질 않는다.- 그래도 살지..개똥 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낫다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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