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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오리 냄새가 난다


  
< 유황 오리 구이 집 >
이 집은,
오직 이 음식으로 많은 사람이 늘 붐빈다.
이 근방에선,
이런 오리 구이가 드문 경우도 있지만, 그것 보담은
분위기 좋지, 맛이 좋지......
그런 탓 아닌가?


늘 와서 보면 와글 와글 거린다.
넓은 홀이 늘 만원이다.
돈 엄청 벌었을거 같다.
- 오리 한 마리에 3 명이 먹으면 딱 맞다.


기름기를 좌악 빼고, 노릿 노릿하게 구운 오리..
그 느끼한 오리의 어떤 냄새가 나지 않아
오리같지가 않다.


낮엔,
< 문화 센타 자원 봉사자 > 10 명과 , 담당, 동장과 함께 식사.
예약한 자리라 참석했다.
무 보수로 자원 봉사하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그런 자리..
모두가 여자분들이라 하지만,
자기의 시간을 내서 봉사한단 것이 쉬운게 아니다.
어떤 봉사 정신이 없음 어려운 것이 이런 일..


언제나 그렇다.
여자들과 식당에 가면 시간이 초과하게 되어있다.
모처럼 이런 자리니,
그런 사람들의 들뜬 분위기 박차고 나오기 힘든거..
- 저,
참 좋네요..
자주 자주 이런 자리 마련했음 좋겠어요..
이거, 저녁까지 이런 분위기 이어 갈까요?? ㅎㅎㅎ..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어느 봉사자.
- 저녁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죠..


낮의 이런 스케줄 모른 서무주임.
저녁을 이곳에서 직원들 식사하자고 예약했단다.
벌써 1 주일전에.....


어쩔수 없었다.
낮에 먹은 그 유황오리가 아직도 배가 든든하지만....
분위기 봐서 나오리라.
아니,
밤엔 그녀와의 간단히 조우하잔 애길 했었다.
그냥 보낼수 없는 크리스 마스 이브.....
- 가서,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고 나오면 되겠지??


- 낮엔,
그렇게 맛이 있던 유황오리.
저녁은, 그저 그렇다.
헌데, 이런 분위기 박차고 나온단 것이 변명이 궁색하다.
누구 처럼 교회일로 초 저녁에 간단 것이 말도 안되고..
내가 교회에 나간다 하면 누가 믿을 건가?
< 백분주 >
산에서 나는 산 포도 같은 것으로 빛은 술이란다.
짙은 포도주 색이 매혹적이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여자들.
그 입맛에 딱 맞을거 같다.
유황오리와 백 분주...
궁합이 맞단다.


음식도 궁합이 있단다.
다들 백 분주와 함께 든다.
홀짝 홀짝 한잔 두잔..
입에 맞다.
달콤하고, 싸아한 그 맛....


낮엔,
한 복을 다소곳이 입고서 가야금을 키더니..
밤엔,
날렵한 신세대 복장의 알바 대학생.
통키타로 기분을 맞춘다.
표정없이 그렇게........


- 나,
이거 오늘 밤 나갈수 없을거 같다.
기다리지 말아.
미안해. 분위기가 나갈수 있는 분위기가 아냐..
- 그래도 회식 끝나면 연락해요.
술 취하면 내가 모셔다 드릴께요.
- 걱정마.
직원 차 타고 가면 돼..
암튼 미안 미안......
- 전화해야 해요?
마치 자상한 아내 같이 그렇게 말 하는 그녀.
고마울 뿐....


오린 충분했다.
허나,
술은 나중엔 산 사촌으로, 백세주로 이어졌다.
분위기 좋다.
대사도 끝나고 낼은 휴일이고.....
홍천에 콘테이너 박스를 멋있는 별장으로 개조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간다는 동장.
홍천 자랑이 떠날새 없이 이어진다.


아내와 함께 늘 토요일은,
거기서 일박하고 쉬고 온단다.
아무도 없는 홍천의 그런 둘만의 산장.
산장에서 자고 있는 기분이란다.
봄이면,
전 직원이 한번 가보자 했다.


낮에 이어서 연달아 먹는 유황오리 구이.....
입에서 오리냄새가 나는거 같다.


너무 늦었나?
받을수 없다는 소리만 들리는 핸폰 소리..
이런 분위기 이해하겠지...
세상은,
내 맘대로만 할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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