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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잊혀지지 않는 크리스마스 이브



  늘 규정된 복장과 엄격한 규율이 살아있는 교도관.
   어찌 보면,
   그런 생활은,
   군인의 군기가 살아있는 그런 딱딱한 생활였을거다.
   같은 제복입은 공무원인데...
   왜 거기가 그렇게도 분위기가 딱딱했을가?
  
  
   그곳생활에서 한 6 개월 먼저 탈출했던 오...
   - 자네도,
   여기서 빨리 나와.
   이게 어디 공무원이야.
   죄수지..
   무슨 자유가 있어?
   재미가 있어..미친 짓이야..
   가깝게 지낸 탓으로 그의 그런 조언이 날 채직질 했다.
   < 여긴 내가 머물곳이 아니다 >
  
  
   그래서 탈출(?)에 성공
   내가 서울와서 정을 붙였던 서대문구..
   근무하고 싶은 곳을 서대문구로 했다.
   그 당시 물좋은 곳은,
   중구나 종로구..
   서울의 심장부였지, 지금의 강남구나 서초구는 아예 이름도 없었지
   아니, 생기지도 않았지.....
   - 참 바보 같이 왜 서대문구 지원했어.
   중구 종로구 지원하지...
   거긴 여기와 물이 달라 이 사람아...
   하던 오.....
   어쩌면 매사를 그렇게 보는 그..
   물 좋은 곳만 찾아다니던 그가,
   어떤 것에 연루되어 징계를 당해서 진급이 스톱되어
   있었단 것을 안건 한 참 뒤였다.
  
  
   그가 주선했다.
   크리스 마스 이브에 광화문에서 만났다.
   아주 멋있는 크리스 마스 이브를 위한 이벤트라고...
  
  
   그 오만 안 얼굴일뿐,,
   다 모른 친구들..
   남자 넷 뿐..
   - 남자들과 놀자고?
   이 크리스 마스 이브에...
   -자넨, 그저 참석만 해..
   보면 알거야.
   내가 다 준비 해 놨어..
  
  
   차 한잔 마시고 우린 택시를 탔다..
   한참을 변두리로 달렸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변두리 2 층집 앞..
   나중에 안거지만 오가 이미 사전 예약을 했었나 보다.
   거긴,
   여자 4 명이 이미 와 있었다.
   발랄해 뵈는 끼가 넘쳐 보이는 아가씨 4 명...
  
  
   이미,
   남자들, 여자들이 다 알고 있는 얼굴인듯..
   나만 생소한 인물였다.
   이미 네 명의 남자가 멤버로 지정되었었는데 한 사람이 펑크 난 바람에
   내가 긴급 조달된 위치란 것도 나중에 알았지....
   그 전엔 전혀 몰랐었지.
   오의 전화를 그날 낮에 갑자기 받았으니...
  
  
  
   그 집은 미스 양의 집.
   마침 그날따라 부모가 시골에 내려갔었단다.
   그래서 우리의 만남도 그 집에서 자연스레 이뤄진 것..
   어른이 없는 빈집,
   광란의 밤을 보내기 이 보다 더 좋을손가?
  
  
  
   음식은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케익도, 촛불도 다 되어 있었다.
   남자옆에 여자, 또 남자옆에 여자..
   그렇게 자연스레 파트너가 조성되었다.
   나의 파트넌 미스 양.
   이집 주인 아가씨..
   사전 각본 처럼 그렇게 다들 자연스레 파트너가 되었다.
  
  
   점잖게 애기가 오가고 술 잔이 오가고 오붓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 술잔이 점점 늘어가자 끼들이 동했었나 보다.
   파트너 끼리 춤도 추고 껴 앉고 돌고......
   그렇게 광란의 분위기가 고조...
   술이 넘치겠다, 분위기 좋겠다, 파트너 있겠다..
   헌데, 이상하게도 다른 파트너에겐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우리들,
   자신의 파트너에게만 집념(?)을 불태웠지..
  
  
  
   아담한 체구와 밉지 않은, 인상의 미스 양..
   그년 처음 만나서 파트너였지만 금방 친해졌다.
   다정하고 상냥하게.....
   같이 밀착되어 춤도 추고 껴안고 해도 너그럽던 그녀.
   자신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고 쉽겠지..
  
  
  
   총각이란 것땜에, 파트너 앞에서 강한척해야 한다는 것 땜에..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쉴세없이 울려퍼지는 노래와 광란의 쇼...
   시골에서, 밤새 놀았던 그런 기분였다.
   말 소리도 취하고, 혀 꼬부라진 그런 목소리들....
  
  
  
   지금 같았음 그런 분위기 였다면 반죽 맞춰 밖으로 나갔을 거다.
   서로들..
   헌데 우린 고집 스러울 정도로 그 방에서만 연출했다.
   점잖은 모습을 다 벗어 던지고 껴안고 입맛추고...
   헌데,
   그게 왜 그렇게도 자연스럽게 이뤄 지던지??
   왜 그렇게도 추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상당히 야 했는데...
   술이란 것,
   술탓으로 그렇게 처음본 아가씨와 그런 연출을 할수 있단거..
  
  
  
   술에 떨어져 그 방에서 잤던거 같다.
   몇시 였을까?
   새벽 5시경,
   화장실 갈려고 일어나니, 그 방에서 모두들 엉켜 자고 있었다
   내 옆엔, 미스 양이..
   골아떨어진 자세로 자고 있고...
   자연스레 자신의 파트너와 다정하게 껴 안고 자고들 있었다.
   한 방에서 그렇게 옷을 입은 채로 그렇게 엉망으로 자고 있었다
   간밤에 아무일(?) 없었나?
   필름이 끊긴 난,
   어떤 추태를 연출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 했다.
   함께 껴 안고 춤도 추고 그랬단 거 밖에는..
   참 상당히 야하게 놀았던것도 기억이 날뿐..
   구체적인 내 행동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어떻게 분의기 좋다고 그렇게 무 방비로 한방에서 자고 그랬을까?
   혹시??
   그 파트너들..
   애인 사이 아닐까??
   신기했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엉켜 자고 있었어도 하나도 추하지 않은
   그런 모습이..
   그렇게 그런 분위기에 취해서 논 탓이었나.....
  
  
  
   아침에 일어나 우린 아무일도 없었던 거 처럼 해장국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헤어 졌었지....
   바로 12 월 25 일 아침에...
   - 나만, 생소하고 다들 가까운 앤 같던데..?
   - 그럼, 자네 파트너만 앤이 없었고 다들 가까운 사이야..
   일부러 잘 해 보라고 엮어 줬더니 바보 같이 잘 해 보지..
   - 처음 만나 뭘 해봐 이 사람아..
   헌데, 미스 양,
   상냥하고 괜찮던데? 사귀어 볼까?
   - 그래, 우리 사무실 직원이야.
   잘 해봐..
   외모 보담도 애가 참 착해..
   어제 사건도 만들고 그러지 왠 얌전만 뺏어?
   - 처음이라서...
  
  
   그 뒤로 그 미스양을 만날수 있었다.
   하룻밤의 파트너 였지만.........
   그걸 이어가고 싶은 맘이 없었다.
   급조되어 가서 낀 자리라서 그런건지?
   아님,
   내 이상형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크리스 마스 이브가 되면 생각되는 그 광란의 밤..
   그 시절이 그립다.
   그런 열정을 느꼈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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