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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설이예요,어머니..



  
설이예요,어머니..
다치시고, 병석에 누운지 한달이지났어요..
절대로 그렇게 병석에 눠 있을 당신이 아닌데..
왠일인가요?
어머니...


채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서 그릇을 부딪는 소리가
들리고, 부지런히 다니시던 당신..
그렇게 눠 있을 분이 아니지요..


- 먼저 남산 할아버지에 세배갔다 오너라.
하신 아버지의 엄명도 무시한채 우린 날이 새자 마자
옆집 외 할아버지에게 먼저 갔지요..
늘 근엄하고, 긴 담뱃대를 물고 계셨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 보담 우린 외 할아버지가 더 친근감이
들었지요...


윗 어른들께 세배했던 우리들.
온 동네를 한 집도 빠지지 않고 들렸어요.
월평에서 부터 장자동 송짓 영감 집까지...
늘 무섭던 송짓 영감님도 오늘 만은 우리들 머릴
쓰다듬서 그랬지요.
- 올핸 다들 복 많이 받고 건강해라..
그런 덕담이 듣기 좋았지요..
그런 덕담 보담은, 한상 거나하게 차려 줬던 새뱃상..
언제 우리들이 동네서 그런 거나한 음식상을 받을 기회가
있었나요?
설날만은 어딜 가도 풍부한 음식과 여유가 넘쳤어요.
얼마나 기분 좋은 설입니까...


새배가 끝나면 어른들은 윷판으로 우리들은 뒤에 있는 동산으로
올라가 하로를 했었어요..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웃음과 장난으로....
긴 겨울해가 어쩌면 그렇게도 짧았던지....


그러다가 외할아버지 댁에 세배왔던 봉학 이모부..
그 이숙 말이죠?
잘 아시죠..
언제나 반듯하게 빗어 넘긴 기름칠한 머리며 잘 생긴 모습의
봉학 이숙 말이예요..
오셨단 소식이 들리면 쪼르르 달려가서 세배를 했지요.
속셈은 세뱃돈을 탈려는 그런 욕심으로..
- 오냐, 잘 있었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잘 하고?
- 네..
글고 나선 빳빳한 백환짜리 지페..
늘 세뱃돈을 준비하고 오셨던 이 모부...
지금 생각해도 너무도 멋있고 잘 생겼던거 같아요 그죠 어머니?


그리고, 밤이 되면 외할머니 댁으로 모여든 이모들과
이종 사촌들..
방안에 터지는 웃음 보따리...
그때가 행복한 시절이었던거 같아요.
그 넓은 외할머니 댁이 꽉 찼어요.


어머니,
그립죠?
그 시절이....
헌데,왜 아직도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나요?
절대로 당신은 그럴 분이 아닌데...
- 죽으면 썩을 몸뚱아리 뭘 할라고 그렇게 애낀다냐..
나태한 사람을 그렇게 나무라시던 당신..


늘 단아한 모습에 정갈한 모습의 젊은 날의 당신.
나의 추억엔 늘 그런 젊은 모습의 어머니 당신입니다.
그 곱디 고운 모습은 어디로 가고, 그렇게 누어만 계시나요?


어머니,
당신을 고모님이 생존했던 93 세..
그렇게 까지 우리들 곁에 있어 달란 말씀은 드리지 않겠어요.
당장 다음달에 세상을 떠난다 해도 지금에서 벗어 나세요
그리고,
당신의 환한 웃음을 보여주세요.
제가 시골에 갔을때, 바로 동짓달에 있는 당신의 생일에...
그때의 반가움에 보이시던 그런 웃음.
보여 주세요.


이 설이 하나도 기쁘지 않은 우울한 설입니다.
그건 바로 당신의 쾌유하지 못한 현실이죠..
- 오늘은?
- 그저 그래,,답답해요.
이런 짤막한 전화 통화가 이젠 인사가 되어 버렸어요.
언제나 훌훌 털고 일어 나실까?


어머니,
당신은 우리들의 희망이고, 바램입니다.
먼저 가신 아버지도 같은 뜻일겁니다.
건강하게 일어나서 오래 오래 우리곁에 계신단것..
그게 우리들의 한결같은 바램입니다..'
그렇게 일어 나실거죠?
그리고, 환한 웃음을 우리들에게 선물 할거죠?
이런 명절이 오면 우린 추억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젊은 어머니를 그려 봅니다.
우리가 늘 꿈 꾸고 살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
어머니....
그리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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