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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좌절과 아픔에 울었던 그런 날들


  
1977 년 10월 11 일 < 화 >

6개월의 긴 휴식...
그걸 마치고,
새론 곳으로 발령이 났던 날.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
서대문구 북가좌 2 동 사무소.
좌론 불광천이 ㅡ흐르고...
뒤론 응암동으로 가는 길목.


6 개월간..
난,
병마와 싸웠고,
또 당당히 건강을 얻었고..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 보담도
절실하게 느꼈었지.


- 평범한 인간대열에서 조차도
이탈한 덜 떨어진 인간 처럼..
자신의 초상이 초라해 보였고...
부모가 물려준 건강 조차도 지키지 못한
어리 석은 자 였던 나.
아무도 없는 뒷동산에서 숨죽여 울기도 했다.
- 새파란 청춘이 이건 뭔가?


일찌기 경험한 그 처절한 병마와의 싸움...
그건,어떤 것도 건강에 우선할수 없다는
진리를 배웠다.
일찍 터득한 아픔이기에 그 아픔을 먼저
알고 대비했던 날들였기에.......
지금의 이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건
아닐까?


- 규호가 줬던 배신을 알았기에..
그 이후론 사기당하지 않았던 것 처럼...
- 경험처럼 귀중한 스승이 어디 있는가?


<결핵성 뇌막염>
어느 날 불현듯 찾아왔던 불청객..
고열과 혼수로 지샛던 위험한 순간들.
흐느껴 울었던 그 많은 시간들........


6개월의 휴식과 2 년간의 약 복용..
그리고 ,
헌신적인 부모님의 병 간호...
재생하게 되었지...
어찌 잊을수 있을까?
가이없는 부모의 은혜를....


-뇌에 좋다고 하니 이걸 먹어야 한다더라..
하심서 매일 우 시장에 거간꾼으로 나가셨던
하동양반에게 부탁하여 싱싱한 소의 골(腦)..
하얀 액체 같은 흐물거림..
비릿한 내음....
그걸 부모님 앞에서 숨도 쉬지 않고 먹어야 했다.
살기 위해서....
속으론 울고 싶었지만,
어떻게 못 먹는다고 그럴까?


그런 정성으로 건강은 6 개월도 되기 전에
회복을 했다,
몰라볼 정도로......


6 개월의 긴 시간들..
책을 봐도 맘은 불안했고,
극장가를 돌아도 왠지 서글퍼 보였던 그런 날들..
가슴이 아팠다.
뛰어야 하는 싯점에 정지 하고 있는 몰골.
그걸 견뎌야 했으니............


전의 근무했던 곳으로 재 발령 나기를 기원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신 개발지였던 북 가좌 2 동.
왠지 북이란 것에 거부감을 느꼈던 나..
추울거 같고, 낯설은 곳...


긴 우울의 터널,
6 개월이란 지루함.
훌훌 털고 내가 몸 담고 있어야 할곳에
갈수 있었으니 맘은 편했다.
여기서 새롭게, 성심으로 달려 보리라...
다시 내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 보리라...
내 앞엔 희망밖에 더 있는가?

>>빛이 바랜 추억의 일기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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