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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칼 국수


  
어제 오후 2 시경..
세현이가 불쑥 찾아왔다.
설마 했는데.........


- 아빠,나 오늘 아빠 직장에 찾아갈지 몰라.
- 학교는?
- 재량 휴일.
- 그런 것도 있나?
오면 아빠가 맛있는 점심 사주지..


친구와 함께 사무실로 불쑥 찾아온 녀석..
남색 추리닝에 세면도구 들고서...
이 근처 목욕탕에 왔나 보다.
- 목욕을 죽기 보다 싫어 하는 놈이 왠 일이지?
- 아빠,
정말로 자주 자주 목욕해야 겠어.
이거 때가 장난이 아니던데...??
- 조용히 해 임마,,
누가 듣겠다.
그래서 집에서 샤워라도 자주 하라고 하지 않던...


목욕하라고 하면 물만 끼얹고 돌아서는 녀석..
왜 그런 목욕탕에 왔을까.....


- 너희들 뭐 사줄까?
- 난,짜장면 먹고 싶은데...
- 짜장면 먹을 바엔 잘 하는 칼국수 집에 있어
그거 먹을래?


며칠전에 갔던 그 칼국수집..
점심시간이 지나선지 손님이 없다.
- 너희들,
이거 먹고 만두 더 시켜 줄까?
- 네...


식사가 끝나고 다시 온 녀석들..
-너희들,
이층에 있는 비디오 볼래?
-아빠, 나 태권도장에 가야해.
-그럼 가던가...
-아빠?
나 용돈 좀...
태권도 끝나고 떡 복기 사먹을래..
엄마에게 비밀이야?
-그래,알았어..
오천원 한장 꺼내 줬다.
받자 마자 쏜살같이 달려가는 녀석들..
한참 뭐가 먹고 싶고, 다니고 싶고 알고 싶을 나이..
사춘기가 아닌가?
뛰어 가는 녀석의 뒷 모습이 어쩜 나의 지난날의 모습인지
도 모르겠다.
저렇게 발랄하게 ,
건강하게 자라준 것이 고맙다.
-그래, 건강하고 밝게 자라다오...
왠지 녀석이 오늘 따라 대견 스러워 보이고 든든함을 느낀다.
아들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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