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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금술 좋은 부부

 

자식은 부모를 닮은다고 한다.

그건,

부모의 말없는 행동이 은연중에 자식이 닮은단 애기리라.

 

 

허나,

난, 왜 부모를 그렇게 닮지 못했을까?

전혀 아니다.

어쩜 두부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돌연변이 인가 보다.

어딜 봐도 부모님을 닮은데란 없어 보인다.

생김새가 아버지 보담은, 어머니 쪽을 닮아서 자식이란 것이

확실할 뿐......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금술..

누가 봐도, 어느 부모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모범적인 부부였다.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한 평생을 사신단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새삼 존경 스럽다.

 

 

가끔 가다 언쟁은 있었어도, 아버지든 어머니든 듣기 거북한 욕설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구사한걸 한번도 보질 못했다.

반말이나,

또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그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한 평생 존경받다 가셨을까?

 

 

아버진,

누군가에 어떤 구설수에 오른다거나, 자식이 당당하지 못한 것을

젤로 싫어하셨고, 행동을 대범하게 당당하게 사시라 했다.

배가 고파도 비굴하지 말고, 찬물을 먹어도 남 앞에서 배고픈척 하지

말란 애기였다.

 

 

내 어렸을때,

먼 친척뻘이 되는 분이 혼자 사셨다.

그 분은, 문중일을 하심서 우리집에 1 주일에 두서번은 와서 식사하곤 하셨다.

그게,

난 불만였다.

- 아부진,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왜  그 당숙은 자주 온가 모르겠어..

그런 불만은 토로했을때 어머님은  빙그래 웃음서 그랬었다.

- 오죽 불쌍한 분이면 우리집에 오시겠냐?

우리가  먹고 사는 그대로 함께 먹으면 되는 거지..

어쩌겠냐?

이런 것이 나중엔 다 복을 받는단다..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단다..

 

 

그렇게 인정  많으시고 한 번도  싫은 기색 없이 대접하곤 하셨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데   은연중  몸에  배어든 교훈..

 

 

헌데, 왜 부모의  그렇게 좋은 금술은 배우지 못한 걸까?

아내와  난 .......

특별한 불편한  관계는 아니어도  부모님  같은  원앙처럼 좋은 부부완

거리가  멀다.

 

 

항상 도란 거리시고 대화를 자주 자주 하시고..........

할애기가 없으면  지난 추억을 들먹이면서  회상하는 대화들..

그렇게 보기 좋았다.

 

 

- 부부는 결혼하면 저렇게 다정하게 사는 거야

나도  부모님 처럼 저런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살아야지........

그런 꿈..

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림도 없다.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 상대를 위한 배려...

하고 싶은 말도 때론 삼가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세워 주는 것...

어떤 공이 있을때 서로의 몫으로  돌리려는 자기 희생......

자신의  것 보담은  상대의  것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양보 정신..

이렇게 이론적으론, 앞서 있지만  행동은 어림없다.

이기적이고 , 아내를  위한 것 보담은 우선은 내 것을 먼저 생각하는 이런 마음..

 

 

한 평생을  누구 보담도  모범적인 부부로 사셨던  부모님...

새삼 존경 스럽고, 훌륭한 부모였다.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이 못난 자식을 아버진 하늘나라에서 얼마나 가슴

아프게  내려다 보실까?

당분간  외롭더라도 더 있다가  어머님을 모셔갔음 좋겠는데........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당신이 알고나 있을런지..........

별  스런 억측을 해 보는  늦은 밤이다.

잠이 오지 않는 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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