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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사랑스런 친구야...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모를 너.
이렇게 허공에다 외친다.
친구여,
보고 싶구나.


그래,
5 월이야.
그 돌포다리 아래로 나란히 줄지어 가서
차디찬 물에 발을 씻고 행진하며 돌아오던
우리들 어린이 날.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그런 노래 기억하지?
그때나 지금이나,
쉰다는 것은 즐거운가 보다.



섭아,
잘 있겠지?
의미있는 삶도 살고 있을테고.....



우린 너무 오랫동안 적조했지...
너무도 긴 시간였어.
왜 우린 그런 긴 시간을 침묵으로
보내야 하는건지.....


섭아?
우리 어머니 지난 3 월 31 일날 돌아가셨어.
네가 내 옆에 있었다면 젤로 날 위로 해 주었을텐데....
그리고, 나와 함께 밤도 같이 세워 주었을텐데.....
네가 생각나더라.



그때,
너의 어머니....
가셨을때,
그땐, 하얀눈이 내렸었던 때였지.

그 싸락눈이 어머니 눈물처럼 처량했지.
너의 어머니의 꽃 상여가 월평을 돌아 구비 구비
머언 길을 가셨을때 나도 상여를 맸었지.
너의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
그건 나의 어머니도 되었으니까...



마실 양반의 구슬픈 상여소리에,
온 동네가 울음바다요, 슬픔의 도가니 였지.
너무도 이른 갑작스런 죽음이라....



그때,
내가 널 위로 해 줄수 있는 건 네 곁에서 있어준 것이었어.
너의 슬픔을 내가 어떻게 해 줄수 없었지.



온 동네 사람의 애도 속에 가셨던 너의 어머니.
참 좋은 분였고, 삶을 악착같이 사셨어.
방랑벽이 심했던 너의 아버지.
한 마디 불평없이 지극한 정성으로 시 부모를 모셨던
너의 어머니.....
그게 더욱 온 동네 사람의 가슴에 메아리 친 모양이야..


어쩜,
우리 어머닌, 참 행복한 분였어.
너의 어머니 보담은 한 참을 더 사셨으니.....
헌데, 섭아 네 어머니 가셨을때도 슬펐지만,
왜 이번에도 그렇게 슬픈거니?
살만큼 사신건데.......


그래,
이별인거야.
이별앞에 슬프지 않은 이별이 있더냐?
그 이별이 영원한 이별인데야.......



어머닌,
추운 겨울에 넘어지셔서 결국 영영 걷지 못하시고
가시고 말았단다.
사랑하는 당신의 지아비 옆에....
이젠, 외롭지 않을거야.
너도 알잖아?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금술좋은 부부였니?



이젠 이승이 아닌 저 세상에서 못 다한 대화를 하심서
다시금 부부의 연을 이어갈거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운 친구야..
우리가 뛰놀던 옛 동산.
여전 하더라.
네 이름을 부르면 금방이라도 뛰어 나올거 같더라.
너 지금 어디있니?



이렇게 햇살 좋은 5 월에......
너와 이마를 마주 대고 옛 애기 하고 싶구나.
너와 나.
그 지나친 세월이 오랫동안이 지났지만,
이렇게 잊혀지지 않은건 아마도 우리의 가슴에 푸르고 푸른
우정이 짙게 새겨진 탓이 아닐까?


보고 싶은 섭아,
내 사랑하는 친구야....
부디 부디 건강해 다오.
우리 얼싸안고 소리칠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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