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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여름앞에서 .....


  
여름인가 보다.
거리에 활보하는 사람들의 옷 차림은
짧은 반 소매 차림으로 변했다.
아직은,
5 월 중순인데....


한결 짙어진 녹음은,
벌써 더위에 지친듯 쳐져 보인다.


그래도 여름이 좋은건,
어딜 가나 풍요로운 자연을 벗 삼을수 있는
신록과 시원한 물 줄기를 가까이 할수 있다는 것.
아무렇게나 걸쳐 입어도 되고 옷에 신경쓰지 않아 좋긴
하지만, 푹푹 찌는 듯한 더위를 견딘단 것이 벌써 부터
걱정으로 다가선다.


아직 세탁소에 맡기기엔 조금 이른거 같아 정장을 입었더니
이건 죽을 맛....
수북히 쌓인 먼지를 털고 다시 선풍기를 꺼냈다.
추위도 , 더위도 못 참는 조급한 성격.
어쩔수 없다.


바람이라도 불었음 좋으련만 나무잎은 흔들거리지 않고
정지해 있다.
그게 더욱 더워 보인다.


-올 여름은 시골에 가시지 않을거죠?
-왜?
-할머니 돌아가셔서 갈 필요가 없잖아요.
-넌,
아빠가 돌아가시면 묘소에 가지 않을래?
돌아가셨어도 살아계신거나 마찬가지지.
오지 않음 얼마나 서운 하실가?
머쓱하게 머릴 긁는 녀석.
단순하다.


아무래도 뜸해 지겠지.
그 허전하고 , 쓸쓸한 고향은 이미 고향이 아니다.
내겐,
어머니 없는 고향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인다.
아무리 어릴적 추억이 깃들어 있다해도........
-이젠 누구에게 자랑할까?
기쁜 소식이라도 누구에게 전해 준단 말인가...


여름이 이미 와 버린 아파트 단지...
더위에 지친 모습으로 걷는 사람들..
발거름이 무거워 뵌다.
이런 날에도 마음은 붕 떠만 있다.
풍선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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