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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외로운 고향이지만......


  
-난,
엄니 안 계셔도 여기서 살고 싶어요.
하는 순이.


떠날 줄 알았다.
어딘 가로 멀리.....
헌데, 고향을 지킴서 살겠단다.
어머니 없는 곳인데..........


-그래?
그런 소리 듣고 보니 고맙구나.
헌데, 너 지금 즉흥적으로 한 소린 아니겠지?
-왜인지 여길 떠나면 엄니를 너무도 멀리 떠난거
같아서 엄니 쉬신 곳에서 살고 싶어요.
눈시울이 뜨겁다.
그렇게 속이 깊은 순이.


어머니 돌아가시면 어디로 가서 살겠다고 했었지.
그럼 우리 집도 페허가 되고 언젠가 뜯어 버린 곳엔
주춧돌만 남아 가끔 가는 고향이 더 쓸쓸하게 생각하게
할텐데..........
다행이다.
농촌을 등지고 떠난 고향.
빈집이 한둘이 아니다.
그 골목, 나무는 여전한데 아무도 없는 빈집터..
그게 더욱 쓸쓸하게 하는 고향였다.


엊그젠 근처에 사는 누님이 오셨단다.
누나는 가까운 곳에 살아도 자주 오시지 않았었다.
나이가 들면 친정도 멀어지는가?
순이를 위로해 주기 위한 의도겠지.


나나 형이나,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은 같아도 어찌 순이의 마음에 비견하랴..
늘 곁에서 수족이 되어 함께 보냈던 순이.........
즐거움도 , 고통도 함께 했던 순이..
그 허전한 마음을 내가 어찌 이해할수 있으리..


-초라한 집을 헐어 버리고 아담한 집을 짓고 싶다는 순이.
어쩌면 어머니와의 추억 조차도 깡그리 헐어 버리고 싶은
심정은 아닌지 모른다.
변화를 주어 모든 것을 묻어 버리고 싶은 마음
그게 될까?


잘 우는 순이.
또 전화하다가 울먹이는 소리로 바뀐다.
한시도 어머니 곁을 벗어나지 않았던 순이.
밤이 되면 더욱 더 생각이 날거다.
더 대화를 지속할수 없다.
-운다고 해서 돌아오신다면 모를까.
다 소용없는 짓이다.
모든 것이 다 허무요, 쓰잘데기 없어.
글고 , 더욱 더 후회만 들고 그런단다.
다 잊어 버려라.
그래야 어머니도 마음이 편할거다.


지금도 시골집을 찾으면 반가운 기색으로 맞이할거 같은
어머니...........
-엄니, 오래 있다 갈거요.
-그러냐?
하심서 얼굴이 밝아지시던 어머니 모습.
이젠 그런 모습을 어디서 볼수 있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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