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삶, 그리고 죽음.


  
-앞 빌라에 사는 모범택시 운전사가 어제 갑자기 돌아가셨데요.
운전하고 와서, 멀쩡하게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가셨단 군요.
참 죽는 것이 별거가 아니라니깐...
겨우 48 세라는데...


아침에 와이프의 말이다.
모범택시 운전사라면, 상당한 운전 경력도 있을거고,
그 연륜이면 세상의 단맛,쓴맛도 어느 정도는 알텐데...


살려고 노력도 했을거고,
이 정도의 빌라를 구입하기 위해서 쓰고 싶은 것도 참고
절약도 했을거다.
애들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도 했을거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도 몇번인가 봤었지.
쉰 날엔, 어김없이 차를 번쩍 거리게 닦고 그러더니..
주인잃은 검은 색의 소나타가 외롭게 서 있다
이미 고인이된 그 운전사,
이렇게 쉽게도 떠날줄 어떻게 알기나 했을까?


-당신도,
그런것을 보면 좀 깨달아..
사는것도, 죽는것도 별거 아냐.
어떤 순간인거 같아.
어제까지 멀쩡한 사람이 고인이 되어 땅속에 묻힌단 생각을
해봐...
얼마나 원통한 일이야....
-하긴 그래..
-그러니까, 살아있을때 너무도 발버둥 치지 말란말야..
어찌 보면 꿈 같은데, 여유롭고 편하게 살아야지.
아등 바등 살다가 죽었다고 해봐.
우리라고 죽음이 비켜갈거란 착각을 하지 말고....
어느 순간에 우리 앞에 올지도 모른거야.
운명은 누구도 예측을 못해..


늘 삶속에서도 우린 죽음과 이웃함서 살고 있는거 아닐까..
오늘,
생존하고 있다고 내일의 생존을 누가 장담할수 있을가.
그건, 神만이 아는 것을....


오래전에,
동생이 서울대 병원에 입원중일때....
일주일에 몇 번은 위문을 갔었지.
늘 영안실앞을 지나쳐도 그게 나완 전혀 상관없는 것이란
착각을 했었지.
유가족의 울음조차도 들리지 않았으니..


헌데, 얼마후에 그 영안실에 들어갈 운명을 왜 몰랐을까.
왜 불행은 나를 비켜 갈거란 생각만을 했을까..
죽음의 사자는 가까이 다가오는데도.......


숨을 쉬고 있으니 산거고..
움직이니 산거다.
오늘 하루를 겸허하게 살고, 오늘의 생이 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산다면 준비된 생을 살고 있는 것일가.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털고 떠날수 있을가...


즐겁게 살고,
보람되게 살자.
삶의 시간은 결코 길지가 않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0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