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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일할수 있다는 것..



  
얼마전에,
퇴직한 김 모과장의 전화.
점심하잖다.


하동 양반의 세째딸인 땅콩(하두 키가 작아서 그렇게 불렀나?)
의 남편인 김 모과장.
하동 양반과, 아버지와의 사이에 결혼애기까지 나왔던 땅콩.
-너, 땅콩 어떠냐?
하시던 아버지.
-뭐라구요?
누구하고 결혼요...
질겁한 내게 아버진 그저 한번 해 본소리라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도 그녀와의 결혼,
않했던게 얼마나 다행인가?


그때 결혼제안이 나왔던 것도 아버지 아닌 하동양반이란 것도
어머니를 통해 알수 있었다.
재산은, 우리와 비교해서 상대도 안되는 부자지만,
자식농산 망쳤던 하동양반.
우리집을 퍽 부러워했던거 같다.


-무조건 가까운 지역이나,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했단 것을
결혼기피의 조건으로 달았다.
이유란 단순한거다.
결혼 상대가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왔다면 이해측면에선
득일런지 몰라도 어떤 궁금한 것을 발견할수 없을 거란것..
알고 싶고, 미지의 세계가 없을 거란 예단.
어떤 것이 궁금하고 어떤 것을 알고 싶어 대화가 필요할까..
이런 엉뚱한 상상을 했으니......


-되도록 멀리, 되도록 타 지역, 직업조차도 엉뚱한 것을
선택하고 있었다.
맞선 보기 전에,
상대가 공직자 라면 노...
순진한건가, 바보였을까?


-서울 출신이고, 직업도 공직과 전혀 다른 자영업자.
지금의 와이프가 매력으로 보인 것도 이런 나만의 기준에
딱 들어맞은 거다.
알고 보니 서울 출신도 아니고,
전북 부안이던걸.....ㅋㅋㅋ..
사기당했지 뭐.....
-왜 부안이라고 하지 않고 서울이라 했어?
-내가 낳기만 했지, 내가 부안에서 살았던가..
이런 생떼(?)를 썼던 와이프.


김모 전 과장과 뱃속까지 활활 타는 듯한 매운 낙지볶음에
식사했다.
백세주를 반주로 한 잔씩 함서....


시청, 구청에 다님서 결산서, 홍보물등을 주문받아 제작 납품
하고 있는데,전관예우 차원인지 그런데로 현상유지 하고 있단다.
-퇴직하고 용돈 차원이든 뭐든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거 아닙니까...
-그래, 나도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는거야.
용돈도 벌고, 건강관리도 하고....


-나도 저럴수 있을까?
저렇게 자신 만만하게 내 일을 찾아 할수 있을까?
자신있게 답할수 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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