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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땐, 이런 외로움 없었는데...


  
-아직은 귀성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 평소 주말 수준이지만
낼은 절정을 이룰거다.
9시 뉴스다.

늘 이맘땐,
귀성 애기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괴롭게 한다.
차라리 듣지 않았음 좋겠다.
귀성이니, 차가 막히느니 .....

물론 작년 추석에도 가질 못했었지.
허지만,
든든한 마음이 들었던 작년.
형님집에서, 마치 자랑하듯 했던 전화.
-엄니, 나 수원 형님집에 왔어.
뵙지 못해 미안해요.
가을에 한번 내려갈께..
-거기왔냐?
그래라, 천천히 가을에 왔다 가거라.

그 어머님의 한마디의 말,
듣고 있음 든든함을 느꼈던 작년.
가보지 못해도 횅하니 내려가면 언제든
뵐수 있었던 그리운 어머니.......
그래,
든든했던건 아닐까?

올핸,
아니다.
어디다 전화할데도, 보고할데도 없는 신세.
외롭다.

그 만큼,
당신의 이미지는 크나큰 용기와 든든함을 안겨 주었는데...
이젠 어디서 그런 든든함을 얻을수 있을까?
어머님 없는 고향.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떤 보람을 찾을까.

추석엔,
수원의 형님을 찾겠지만, 허전하긴 마찬가지.
당신이 마지막으로 보여준 작년 생신때의 앙천대소하던 모습.
한 동안,
그 모습으로 당신을 그리다가 와야지...
손에 잡힐듯 엊그제 같은데........
이젠, 영영 손을 잡을수 없는 인연.
그 간격이 너무도 멀다.

어느 때 보담도 쓸쓸한 추석의 풍경.
여기나, 시골이나 마찬가지겠지.
당신을 그리는 마음에 순인,
또 얼마나 숨죽여 울런지.......??
가슴이 저며 온다.

자신에게 주어진 생도 마다한채 자살로 끝낸 사람들.
그런 불행한 사람들에 비함,
당신은, 어느 누구 보담도 행복한 삶을 살다가셨지만...
가신 당신이 천수를 누렸다 한들, 그게 어찌 행복하다
할수 있을거나.......
가까히 할수 없다는 슬픔.
따스한 체온을 느낄수 없다는 실체.
표정을 읽을수 없다는 안타까움.
이게 슬픔이고,아픔인걸.......

명절이면,
더욱 외롭고, 슬프다는 실향민의 신세.
내 위치가 실향민과 다를게 뭔가?
가야 아무도 없는 고향,
그건 이미 고향의 가슴이 아니다.
싸늘한 타향의 가슴일뿐........

추석이 주는 슬픔.
명절이 오면 생각되는 당신의 모습.
차라리 오지 말았음.......
허무이고,무의미하단 것.
모를리 없으련만.......
영화필름 처럼 이어진 당신의 영상.
가슴만 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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