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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혼자는 외로워......


  

지난번에,
모친 상을 당한 ㅈ 의 전화다.
-바쁘신데, 거기까지 오셔서 정말 감사해요..
전, 그때 가 보지도 못했는데.......
-어디 전라도가 이웃인가?
서울인데 안 왔으면 내가 서운했지.


ㅈ완 참 인연이 각별한가 보다.
딱 10 년전이군.
9월의 어느 날,
발령 받아 오는 첫날에 < 강서 경찰서 >의 출두요구서
주민증 담당였는데, 도의상 바로 윗 상급자인 내가 함께
동행했다.


-어둠침침한 조명과,
낡은 걸상과 덩그마니 놓인 책상 하나..
그 주변에 끌려온 피의자 수명..
우락 부락한 모습이 마치 조폭들 같은 험악한 모습의
수사관...


우리가 대기하고 있는 바로 그때....
10대의 소녀 4 명이 멱살을 잡힌채 질질 끌려왔다.
그 당시는,
인권이란 건 허울좋은 개살구 였지.
-이 개 0년들, 바른데로 불지 않음 줄초상난줄 알아
알았어? 이 0년들......
함서 벼락같이 귀싸대기를 울려 붙이질 않은가?
바로 들어오자 마자 기를 꺾기위한 숫법이란것을 알지만,
바로 우리 앞에서 당한 일이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주민등록증을 잘 관리하셔야지,
누군가 습득해서 범죄로 이용하면 엄청난 결과가 나온단
것을 아셔야 합니다.
새로 주민등록증을 만들땐, 반드시 회수하게 되었는데
그게 미쳐 회수 하지 못해 위조범이 사기를 친 사건으로
잠간 참고인 자격으로 갔던 것.


- ㅈ 씨,
참으로 내 운명이 기구하구먼..
어떻게 첫 날에 이런곳에 가야 하는거야?
- 죄송해요..
바로 엊그제 같은데 10 년의 시간이 흘렀다.


함께 근무했던 사람이 오지 않았단 거.
자신은 꼬박꼬박 부의금을 보냈는데도 그 사람은 모른척
했다는 서운함에 전화였다.
-나도 그랬었어.
사람의 도리가 그게 아닌데,어떻게 그런 철판을 깔고 사는지..
허지만,
그게 이 세상이야.
잠시 서운함을 잊어 버리고,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
하고 위로했다.
위로는 했지만, 지난 3 월에 어머님 상을 당했을때의 서운함.
어찌 잊어지겠는가?


세상은,
서로 돕고, 서로 베풀면서 사는건데.....
자기라고, 어찌 애사를 당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
슬픔을 당했을때의 자신에 대한 관심.
그게 얼마나 길게 간단 사실을 망각하면 안되지...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같은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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