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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생일 선물


  

그녀의 생일이 한참 지났다.
-생일 선물 뭐 해 줄까?
-생각해 보고요..
그게 차일 피일 상당한 시간이 지났었다.


결정해 놨다해도 먼저 말을 꺼내긴 좀 어렵겠지.
-결정되었어? 선물...
-사줄려고요?
-그럼, 빈말인줄 알았어?
-그래도, 상당히 흘러서.........


작년엔,
선물 애기하면 알아서 해 달라 했다.
사실, 선물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 좋은데.....
그걸 터 놓고 애기한단 것도 쉬운건 아니다.
너무 비싸도 그렇고....


-사러 갈래?
-지금요?
-그래, 지금...
-사 주신담 가죠..
한 30 분후에, 도착했단 벨 소리.


얼마전에,함께 갔었던
신도림동 부근의 홈 플러스 매장.
- 까만 짧은 치마에, 긴팔 티..
16 여만원.
이 정도 부담시킨건 날 봐준건지 모른다.
여자옷이란, 어떤 경계선이 없는거 같다.
매사에 알뜰한 그녀라서 어지간하겠지...


봐 둔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했더니 결국은 옷.
계절은 여심을 치장하게 하는가 보다.


견물생심인가?
pat 상설매장의 50% 세일가격으로 5 만여원의 티 한개 샀다.
그녀가 골라준 색상,
늘 밝은 색으로 골라주니 너무 밝은 색이 많은거 같다.
자주색 바탕에 옅은 무늬가 있는 티..
그게 좋단다.


pat할인매장에서 전에 샀던 티를 입고 갔었지.
한번 세탁한거 뿐인데 수축이 심했다.
-이 티는 왜 이렇게 수축이 심하나요?
-심했어요?
그럼 바꿔 드릴께요.
-세탁한건데도요?
-이미지에 관한 것인데요, 뭐......
놓고 가심 다음에 연락 드릴께요.
입던 옷을 벗어 놓고 나올려니 약간은 미안했다.
이게 다 상술이고, 이미지에 관련된 것이라서 교환해 주겠지.


낮 근무시간의 짬으로 나온 거라서....
오랜시간을 함께 있을수 없다.
그녀가 좋아한 옷을 사 주었고,
가슴에 조금은 무겁던 것이 홀가분해져 좋다.


내 호주머니 생각해서 그래도 싼 옷을 고른거 같다.
여자들의 허영이란 가늠조차 어려운 일인데........
또한 그런 허영에 젖은 여자를 경멸한단 것을 알고 그런걸까?


-감사해요,
낼 저녁 살께요...
-좋지....
헌데 저녁식사 값이 더 비쌈 어쩌지?
난 원래가 좀 염체가 없거든......
-좋아요,
허지만, 내가 이끈데로 가실건데 뭘....
차창밖으로 손을 흔드는 그녀의 머리가 유난히 검다.
염색했나?
짙은 갈색인거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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