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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결혼식장에서.....


  
오래전에 내 담당통장의 자녀 결혼식이 있었다.
담당 통장이라고 다 친한건 아니다.
마음이 통하고,
서로간에 돈독한 인간관계가 형성된 처지라
친한거다.

우린,
참 친하게 지냈다.
출장나가선, 편하게 밥도 함께 먹고....
소주도 함께 마시고 또 바둑도 자주 뒀다.
서로가 실력이 비슷해서 늘 내길 했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 어떻게 저렇게들 늙었나?
하고 생각하지만, 건 나를 모르고 하는 상상일뿐..
그들도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을 할텐데.................

k 구청에 간 송00..
그도 왔다.
그 친구도 함께 있을땐 친하게 지냈는데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가 보다.
부인과 함께 왔다.
그 부인을 잘 안다.
화곡동에 살 때.............
송이 퍽도 속을 썩였던 시절이 있었던가 보다.
송은,
늘 나를 핑계되고, 야근이니 뭐니 함서 나를 팔더란다.
하두 자주 그러기에....
날 만나러 왔었지.
어느 토요일 오후....
일주일에 거의 5 일은 외박을 하고.......
아님 늦게 들어오고 하더랜다.
송에 대한 신변의 어떤 변화가 있는가 해서
진실되게 물으러왔다.
그때 그는 매일 고스톱에 빠져 있었다.
상당히 중독으로 ..................
허지만,어떻게 매일 매일 고스톱하고 있다고
사실대로 애길 한단 말인가?


이혼까지 생각한단 애길 듣고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구나......
했었다.
다음날에,
그를 불러 어제의 일을 애기했다.
나만 알고 있는 거라 어떤 비밀을 지켜줘야 하기에
소주잔을 앞에 놓고 단 둘이서 애길 했다.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더라.
이혼까지도 생각하는 것 같더라.
이젠,
고스톱을 조금 중단하고 가정으로 돌아가라......

그때 눈물을 찔찔짬서 울고 있을 때.........
참 안타까운 심정였지.
<그렇지, 여잔 남자가 바로 자신의 인생의 모든건데.
남자의 어떤 흔들림은 여자에겐 청천벽력같은 아픔일거야..>
-제가 동료로써가 아닌 남자의 위치로 돌아가 그 친구와 함께
진지하게 애기하고 가정에 충실할수 있도록 노력을 해 볼께요..
-꼭 좀 따끔한 충고 좀 해 주세요..
아마도 그렇게 하심 저의 말 보담은 더 깊이 새겨 들을겁니다..

그 사건있고 난뒤에 처음 만난거다.
감회가 깊다.
그래도 그때 용케 인내심을 발휘해서 참고 살았기에 오늘을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
욱하는 급한 마음에 서로가 되돌아 오지 못할 강을 건너버리면...

-ㄷ 동 초대 구의원이 되더니 시건방지게 뭐 경마다 뭐다 하더니
이젠 돈도 명예도 다 떨어진 이 춘남...
초라한 모습이 안되어 보인다.
흐른 세월은 생각않고,
그 시절을 생각하니 모두들 변한 것을..........
나도 모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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