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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편하게 대화했던 사람이 있었다.
비록 사이버 상이긴 했지만.......
상대의 얼굴과 표정을 살피지 않고,
글로,
전화로써 나누는 대화.
더 편한지도 모른다.
자신을 꼭꼭 숨기고, 목소리로만 나눔되니까..
-자신의 상상으로 그리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추측하고...
허지만,
그 상상이란 것은....
왜 후하게 그려지는 건가?
왜 사이버상의 만남을 좋은 인상으로만 그리는 걸까?
자기도취가 아닐까.
자신이 대화하는 사람은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닐거다.
자신이 판단하는건 정확한 거다.
그런 자기 도취.
그런 환상속에서....
스스로 그려보는 상상의 세계서
어느 날, 상대방의 예측불허의 실망을
보았을때의 낭패감.
재고의 여지가 없다.
-아~~!!!
그렇고 그런사람였구나.
내가 상상한 모습뿐였으니....
그 상상이 얼마나 잘못된 상상인가?
뒤도 돌아볼 이유도 그 사람의 위치에서 생각해
볼 가치도 느끼지 못한건지 모른다.
너무 가까운 위치에서 대화하다 보면...
지켜야 할 예의를 상실한 경우가 있다.
밝히고 싶지 않은 작은 어떤 트러불였지만...
하루 아침에,
그 대화의 문을 닫았었다.
황당해도 , 씁쓸해도 사이버의 한계라고
느끼고 마음을 닫아야 했다.
느꼈었다.
과연 오프라인에서의 만남,
늘상 얼굴 맞대고 하나 하나 표정살피고
대화했더라면, 사소한 트러블이 대화 중단사태로
까지 갈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단절이 지속될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했다.
절대 그럴리 없었을거다.
사이버의 맹점이랄까?
함정이랄까?
가까워 지기 쉽고, 편하게 대화하기 쉬운반면에...
쉬히 멀어질수 있는 관계.
그런거 같다.
다가서기도 쉽고, 물러서기도 쉬운 관계.
차근차근히 대화했고, 자주 만났던 처지람...
그런 침묵은 없었을거다.
사이 사이 만남의 순간들이 어떻게 쉬히 잊혀지겠는가.
그런 허무한 이별도 없을거고....
상당히 오랜만의 대화.
여전한 목소리와 여전한 톤.
반가웠다.
떠난 우정이 되돌아 온듯이 우선은 반가웠다.
-그래,
사람의 심정은 거의 비슷해.
내 욕심을 조금 버리고 한발 뒤로 물러서면 진실이
보이는데.....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한거야.
보다 좋은 위치와 좋은 친구로 다가서기 위해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훌훌 털고 다가서는 거겠지.
그 알량한 자존심,
그게 다 부질없은 것임을......
그게 다 무엇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