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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 년만에,
한 계단 승진한 k.
아부할줄 모르고, 오직 성실로 승부할려는 근성으로
살았던 그의 승진이 늦은건 당연한지 모른다.
세상은,
성실함으로 다 주는건 아니니까.....
세상은,
아부 잘 하고, 손 바닥 잘 부비고...
그래야 성공한다.
그런짓 못했던 내가 출세하지 못한거지만...
그래도,
가장 객관성이 보장된다는 승진 시험.
그거 마져 없어졌으니...........
빽없는 사람은 더 승진이 힘들어졌다.
자신의 실력으로 떳떳히 승진한단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이던가.
40대 중반의 연륜에 7 급.
하늘이 두쪽 나지 않는 한....
공직의 꽃이랄수 있는 사무관 진급은 물건너 간걸로
보면 맞다.
앞으로 한 계단 더 승진 하려면 잘 해야 10 년.
떠날때가 되어 버리지.
기적이 이뤄지지 않는한 맞다.
-저 위로주 한잔 사주실래요?
웃음띤 미소로 건네는 k.
-그럼 사주고 말고...
내가 축하해주고 위로해 주어야지.
헌데 오늘은 어렵겠다.
선약이 있거든...
담에....
-지켜야 돼요, 아셨죠?
-당근이지.
성실성과 부지런함으로 따지면 이미 승진했어야 한다.
허지만,
그런 조건들이 고려되어야 말이지.
진급 따로 , 성실성 따로지...
동료가,
5-6 년이 되어 진급할때...
뒤에서 울음을 삼켰을 그.
충분히 이해한다.
차라리 자신 보담 더 고참이 하면 그래도 낫지.
한날 한시에 들어온 동료는 진급하고, 자신은
탈락했을때의 그 열등감.
당해보면 안다.
그 사람이 근무스타일이 어떠하단 것은 다 아는 거고....
1989 년 3 월 8 일.
대망의 진급(?)을 했었다.
당당히 시험으로.....
마치 장원급제 한거 처럼 당당했다.
천하를 얻은 것 처럼......
-시험봐서 승진한 사람은 축하하는 의미로 몽땅 벗겨
먹어도 좋은거야.
부산횟집에서 멋있게 쏘라고?
하던 동장.
어쩔수 없었다.
떠밀려 그 비싼 회를 사 주곤 한달 봉급 다 날라갔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그렇지.
승진해서 술을 사면 사도 기분이 좋고,
얻어 먹어도 기분 좋은 술.
그런 풍요로움이 사라진 요즘, 아쉽다.
성실하고, 맘 좋은 k...
다음 기회에 꼭 한잔 사주고 위로해 주어야지.
그위로는,
또한 내가 받고 싶은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