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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릉갈비 >에서 모임.
시간들이 많은건가.
6 시 모임에 맞춰, 한 사람도 늦게 온 사람없이
다 모였다.
와이프가 입원중이란 사공씨와, 급한 일 땜에 못온다는
고씨 빼고 다 모였으니.....
회원명단을 반 지갑에 딱 들어갈수 있게 만들고...
지난 1 년간 회비결산서도 뽑아갔다.
-이거,
금년엔, 밑진 장사했네 그려..
그랬다.
유난히도 많은 자녀의 결혼식땜에, 회비가 바닥이 났다.
그래도, 호주머니에서 나가는건 싫어 누구하나 특별회비
거출하잔 애긴 하질 않는다.
-저 어디 좋은 총각있음 내딸 소개좀 해 줘요..
직장도 괜찮고,내 딸이라서가 아니라 착한 편이죠..
이거 팔불출이지만, 어쩔수 없고...ㅋㅋㅋ...
공직을 떠나서 천직인 약국을 하고 있는 장위동의 ㅊ 씨.
유일한 홍일점.
직장 좋고,
집안도 괜찮는 편인데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못가고
있는건 외모가 별론가 보다.
이쁘단 소린 내 비치지 않으니.....
( 요즘, 남자들...외모를 얼마나 따지는가.....)
이젠,
야인으로 돌아간 회원들.
그 화려했던 추억을 애기한다.
그래...
지난 추억은 다 아름다운 법이지...
그래도, 2 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옛 애기를 함서
진부한 애기지만, 그게 얼마나 의미있는 건가?
현직을 떠나더니, 요즘은 거의 100% 참석한다.
모임자체를 소중히 여긴것도 같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런 것들이 소중한거겠지.
고독의 탈출구 같은건지도 모르지.
-모임 끝나면 제가 태워 드릴께요?
하던 그녀.
-그래, 어쩜 그렇게 알뜰하시고 고마우실까?
눈물이 날려하네.ㅋㅋㅋ....
-언제 내가 그렇게 하질 않았나..
세삼 스럽긴...
-알지,
네 그 마음을....
우산도 없이 왔는데, 끝나자 비가 내린다.
촉촉히 내린 비가 마치 봄 비 같이 포근하다.
이 빗속에,
그녀의 차를 타고 맘껏 달려보고 싶은 밤.
술도 먹었고, 승용차 자율평가에서 별로 좋은 평가도
받지 못해 오기전까지의 우울은 사라지고 기분 나이스.
-그래, 달려봐...
운전은 네가 하는거니까...어디 맘이 쏠린데로 맘껏
달려봐라...네 원하는 곳으로....
-오케이...
술을 더 마실수 없음을 아는 그녀.
혼자만 취했고 그년 멀쩡했지만, 바로 집으로 데려다 줄려는
것이 아님은 다 안다.
비가 그렇게 만든 건지도 모른일.
비란 묘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하는 마력을 주거든...
빙빙 돌다가...
< 숲속의 빈터 >의 찻집.
여전히 그대로다.
그 사이에 주인이 바뀌었는지 실내 장식만 조금 바뀌었다.
이런 분위기 찾아 오는 연인들.
테블아닌, 룸 마다 쌍쌍히 붙어있는 모습들.
분위기 맞게 흐르는 올드 팝.
모든 것이 너무도 귀에 익은 것들이다.
-아~~!!
저 음악, 그때도 난 어느 커피에서 들었었지.
<세시봉이던가, 희 다방이던가.....??>
이런 고즈넉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찾아온 그녀.
비 땜에 자유로 드라이브는 접었나 보다.
쉬고 싶다.
머리가 뱅뱅 돌고, 술도 오르고....
-나 빨리 집으로 보내다오,오늘 너무도 기분이 그래..
-네,네...
집에 왔을때도, 비는 줄기차게 그대로 내렸다.
술은 이래서 마신가 보다.
이 세상의 모든것이 다 평화롭게 보이니...
이거 내가 알콜 중독인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