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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정이 달아날까봐...


  
간사한 인간의 마음.
상황따라 변하는 마음앞에 자신이 싫을때가 있다.
-이건, 아닌데.......!!!

jung이 내곁에 있었을땐,
그녀의 존재는 나의 모든거였다.
그녀와의 전화 한통이라도 없었을땐......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주체할수 없었다.
늘.....
내 곁에 있어야만 안심되는 그런 소중한 존재였다.

<사랑했었나? 그게 사랑이었나 보다...>

jung의 빈자릴 그녀가 채워주고 있는 셈.
첨엔,
어딘가 어설펐고, 하나 하나 자상하게 챙겨준
jung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그런 그녀였다.
<그래, 그래..
너와 난, 당분간이야...당분간만 빈 공백을 채워줘..
긴 시간을 너와 가까이 하기엔 뭔가 아쉬운 여자야 넌...
jung과 비교한단게 무리지....>

몸이 멀어지면, 정도 멀어진다.

맞다.
그런거였다.
점점 멀리 달아난 jung...
그건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주변 상황였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편하게 사랑할수 있는 시간을
신은 주지 않은가 보다.
jung 의 꿈(?)앞엔 이성간의 사귐은 사치였을까.
그 꿈을 이루기전까진 미뤄두어야 하는 것이었을까.
처음엔,
잊어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듯 자주 자주 전화했다.
비록 만나진 못해도 전화로 나마....

그게 안타깝기만 할뿐....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녀의 거대한 꿈은 점점 꼬이고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었다.
-그래, 네가 너무 욕심을 부린거야....
편하게 살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스스로 뛰어든 그 길..
어쩌겠니?
잘 되라고 할수 밖에.....
너, 지금도 날 좋아하니?
-마음은 그래요, 전이나 지금이나...
-듣긴 좋구나....
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니?
네가 곁에 없는데.........
-........
이런 내가 섭섭했을지도 모르지.

jung의 빈자릴 야무지게 차지한 그녀.
그녀에게 함몰되어 가는 나.
jung에겐 미안한 것이지만, 어쩔수 없는거 같다.
jung과의 만날때 처럼 그렇게 빠져든거 같다.
스스로 가는 내 마음.


어젠 그녀와 술 한잔 했다.
<내가 왜 그녀에게 빠져든 걸까, 어떤 것도
jung과는 비교가 안되는데...........
마음, 외모, 내게 향하는 정성까지...
모를일이다. 아닐거야,
이건 jung이 남겨두고 간 미련이 이렇게 집착하게
만든건지도......... >

상당히 마신거 같다.
눈앞이 몽롱할 정도로....
<그 녀앞에 서면 왜 당당해지곤 하는걸까?
어떤 믿음으로, 어떤 끈으로 그렇게 믿는걸까?>

남녀간의 애매모호한 그 경계.
어떤 경계를 정한단 것이 어쩜 촌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아무 의미가 없는거 같은......
<그래,우린 우정이야,우정....
그 우정의 간격을 늘 지키자고...알았지?>
더 높은 파고로 밀려드는 그녀를 향한 부르짓음인지도...

-내 꿈 꿔라.. 그렇다고 자다가 헛소릴 치지 말고.....
-제 꿈도 꿔줘요.
우린 비틀거림서 그런 늦은 인살했다.
마음을 붙잡아 두려는 몸짓인지도 모르지.
지나고 보면 허무한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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