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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진정 신앙인으로 살려고 그랬었나?


  

개나리 봇짐메고 찾았던 신앙촌.
1966 년 3 월 11일.
지금도,
그 날을 잊지 못한다.

-잘 다듬어진 진입로.
-주변의 촌티나는 집에 비하면 깔끔하게 보일 정도의
세련된 모습의 집들.
-밝은 모습의 신앙인들.
-별로 높지 않은 산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

아~~!!!
여긴, 참으로 성스런 사람들만 모여사는 곳인가 보구나.
나만 세속의 덕지 덕지 뭍어있는 떼를 벗지 못하고...
이모할머니에게 누를 끼친 행위를 해선 안되지...

이모 할머니 사는 cd 11 동.
다 같은 모습으로 보여도,
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
a,b,c,cd,d,f...등의 순으로 매겨진 집들.
그 구분은 들어오기 전에, 자신의 능력으로 산 집.
a 는 가장 너른 단독으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들어온 사람이 사는 곳.
일정한 지역에 사는 어쩜 신앙촌안에 상류층이 살았던
곳이라고 보면 된다.
b 는 2 가구가 사는 집이지만 넓었고...
c 는 4 가구, cd 는 6 가구.

-신앙촌 건설을 함서 좀 넓게 짓지, 왜 이렇게 좁게 지었을까?
의문였다.

이모 할머니가 살던 cd 동은 6 가구가 살고 있었지만,
실평수라고 해야 10 평 정도??
들어서자 마자 부엌을 통해서 방으로, 또 방 하나.
거실은 없고,
부엌을 통해서 가는 좁은 통로가 거실인 셈.
지금 생각하면 기가 막히게 좁은 집.
한쪽은 이모할아버지와 내가,
저쪽은 이모할머니와 손녀 준이 거쳐했다.
4 식구니까,
단촐한 편이지만, 산다는게 참 힘들었지.
부엌에서 세수든 뭣이든 하고, 화장실은 밖에 따로 설치했고..

-내일의 꿈을 펼칠수 없는 시골을 떠나 웅지를 펼칠수 있을
거란 기대와, 신앙속으로 들어서면 어떤 밝은 빛이 보일거란
막연한 기대.

_거긴,
뭐든 자급자족이 되고, 들어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거니까..
하시던 이모 할머니.
믿음직 스런 이모할머니의 권유(?)가 자극제가 되었지.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무모한 도전였지만.....

-거리가 깨끗하고, 담배무는 사람 볼수 없었고...
-주정뱅이나 , 도둑들었단 소문 듣지 못했고...
-<주인없는 상점>이란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양심적인 사람들의 거주지 집단촌이란 개념이
새겨졌었다.

새벽 4시면 매일 매일 오만제단의 불빛과 은은한 찬송가 소리.
성 스럽게 보였던 모든 것들.
특별한 은혜를 받은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특별한 곳.
돈독한 신앙으로 뭉친 사람들의 동네.
성지같은 곳으로 비쳤었지.
적어도 얼마 동안은.....

허지만,
조금 머물고 살다 보니, 신앙이 부족했던 탓인지...
숨이 막혔다.
이모 할아버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인근 동네로
놀러 다님서 술이 거나하게 취해 들어왔지만.....
그런 경운 특별한 케이스.
옆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이모할머니.
_할머닌,
저렇게 열성인데, 왜 저런 마귀가 끼었을꼬??
할아버진, 마귀로 통했다.
cd 11 동은 물론 인근 주민에까지..

2 년을 살았다.
가장 황금같은 시기에...
< 종교와 신앙 >이란 것에 매달리고 , 신앙속으로 영원히
빠져들고 말것인가?
과감히 내 꿈을 찾아 세속으로 돌아올것인가?
번민과 번민...

-저 사람이 사이비 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접하고 매일 매일 하느님으로 애길하면 정말로
하느 님으로 보인다.
엊그제 영생교의 내막을 보여준 추적 60 분.
설마했던 사람들도 교리에 빠져들고 그의 설교를 들으면
정말로 하느 님으로 믿게 된다는 것.
영생을 설파했던 교주가 사형선고를 받았어도,
어떤 믿음으로 기적을 믿는 신도들.
그럴수 있을거다.
냉엄한 사회의 잣대가 아닌, 신앙심이 돈독한 신앙의 잣대로
보는 거라서...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가지 않는다.
그 분만의 감히 인간이 따를수 없는 능력이 있을거다 >

영모님으로 추앙 받았던 박 태선 장로..
그 분의 축복으로 보통 샘물이 생수로 변해서 그걸 받기
위해 줄 지어서서 순번을 기다렸던 사람들.
그 생수란,
또 다시 돌아오는 1 주일 동안의 소중한 생수 같은거였다.
길 따라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
<어떻게 보통 샘물이 축복을 했다고 그게 생명수로 변한단건가?>
이해가 되질 않았었다.
-넌,
아직도 네 신앙심이 부족해 마귀가 낀거야..
열심히 매달려라..
이런 논리로 설명했던 할 머니.
다들 그랬었다.
모든 것이 다 신앙심 부족으로....

얼마전에,
뉴스시간에 부산 기장의 제 3 신앙촌사람들의 공권력과의
물리적 충돌.
신앙인들이 꼭 그렇게 힘으로 맞서야 하는건지...??
대화와 타협으로, 또 나 보담 못한 사람을 너그러운 이해로
다가서지 못한걸까?
죽자 사자 하고 대드는 일반사람들과 달라 보이질 않았다.
<소사 신앙촌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나?>
인자하기만 한 이모할머니, 지금쯤 하늘 나라에서 영생하고
계실까?
궁금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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