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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아픈 기억조차도 접자.


  
낼은,
3 월이다.
내 가슴에 아픔과 한을 남겼던 2003 년 3 월.
그 3 월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생의 끈을 놓으셨던 어머니란
이름의 무정한 당신.
벌써 1 년이 되어 돌아온다.

-자식은,
무덤에 땟장을 덮어야 잊어진단다.
하셨던 당신.
못난 자식을 잃은후, 하루 한시도 그 놈의 모습을 잊지
못해 한 애길 또 하시고 하셨던 어머니.

-엄니, 그 애길 전에도 들었어.
이젠 그만 좀해요.
자꾸 들어 듣기 싫어..
-니들이 어찌 내 속을 알건냐...
하시곤 먼 산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당신.
그럴테지,
우린 형제지만, 당신은 배 아프게 낳던 자식이라
한시인들 잊어질건가.
가실때 까지도 뇌리에 깊이 새겼던 그 놈의 모든것.
이젠, 자주 만나시겠지.

어머닌, 생전에도 아버지와 동생이 있는 무덤을 자주 가셨다.
당신은,
아버지와 동생과의 대화가 그리운 탓일거다.
-아이고 바보 같이..
아들하나 지켜 주지 못하고 당신곁으로 델고가?
아버지 무덤앞서 그런 말씀하셨던 어머니.
동생간것이 아버지 무능으로 보신건가 보다.

-어때, 좀 나으신거 같애?
-아니, 그대로...
답답해 죽겠어,왠 검사는 그렇게 자주 하는지...
하두 답답해 자주 전화하면 순의 그런 애기다.
늘, 우울이 배인 순이의 음성.
3 개월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지킨 순이가 가장 어머님께
효도한 자식였다.
지금도,
어머님 애기만 하면 눈물이 그렁 그렁한 순이.
아직도 어머니의 정을 끊지 못한거지.

무심한 세월.
어쩜 즐거운 일들 보담 괴롭고 아픈 기억만을 채워준
2003 년, 그리고 3 월.
작년의 춘 삼월은 너무도 찼고,너무도 비정한 봄였다.

무심한 세월도 가고 그리운 사람도 가게 되어 있다.
그 비정의 세월을 어쩔건가?
늘 그렇게 슬픔만 잠긴채 우울속으로 빠져들순 없지 않은가?

30 여년의 긴 터널을 빠져왔다.
그 기나긴 고난의 길을 지나, 새로운 길로 가야 하지
않을까?
제 2 의 출발을 위한 새로운 길을....
머뭇거리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나인 여전히 숫자의 나열이란 생각에도 변함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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