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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약속했잖아?


  
-아빠, 저도 핸드폰 사주세요.
친구들 다 있어요,나만 빼고...
-너 약속했잖아.
반에서 10 등안에 들면 사준다고...
-그래도....

아침에,
이달치 용돈을 주자 녀석의 기습 제안.
왜 모르겠는가?
저 또래의 애들, 핸폰은 기본이란걸..
허지만, 사주드래도 명분없이 사준긴 싫다.
그런 제안을 제시했지만,결과는 기대한단 것이
무리일지 모르겠다.
아직도 공불해야 한단 것을 모른거 같아서...
- 좀 더 다니면 달라질려나?

-너 앞으로 희망은?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기술자.
-젤로 좋아하는 과목은?
-미술.
-싫은건?
-영어.

가정 환경 조사서에 녀석의 대답을 듣고 적은 항목에서
녀석의 대답이다.
좋아하는 것이 공작이 아니라 미술이란 것도 그렇고...
영어가 싫단 것엔 벌린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았다.
-영어를 싫든 좋든 정복해야돼.
앞으로 너의 세댄 영어를 모르곤 행세할수 없어.
아니지, 영어는 기분이고 제 2 외국어 공부를 해야해.
글로벌 시대야.
영어는 영미의 언어가 아닌 국제 공용어고...
국제 공용어를 모르고 어떻게 세계무대서 뛰어..
새론 기술자 된단것도 영어모름 어려워..
너 인터넷 보면 영어모름 알겠더냐?
영어는, 네가 싫든 좋든 꼭 정복해야 하는 산이야...
다 앞으로 뛰어 가는데 너만 뒤로 걸을래?
영어는 처음엔 어려워도 차차 해 보면 점차 흥미가 붙는단다.
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봐.
누나 봐라,
편입공부가 대 부분 영어시험이 주야.
그 만큼 비중이 큰것이 영언데 그걸 싫다니....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해봐..
10위에 들면 핸폰이 문제야.
mp3 도 사줄 용의가 있어.
엄마가 반대해도 사줄께....

덩치만 컸지, 아직도 마음은 유치하기 이를데 없는 녀석.
티비 켜면 아직도 만화를 젤로 좋아한 프로인데 뭐...

그래도 희망이 있는건,
내가 애길 하면 듣는단 것.
-어때, 공부해야 겠지,할거지?
-네.
할거란 마음.
어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단 것.
마음에 타오르는 불을 어떤 방식으로 지필건가?
그것만 남았단 것이 그래도 한가닥의 기대를 주고 있다.

늘씬하고 말쑥한 교복을 새로 입고 나서는 녀석이 듬직해
보인것도 나 만의 기쁨인지 모른다.
-조금만 더 깨우쳤음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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