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잊었던 얼굴



  
어젠 너무 빨리 도착해서 쉬원한 약수가로 갔었다.
그 쉬원한 물맛은 먹어보지 않음 모른다.
맛은 고사하고,
가뭄이 들어도 늘 그 정도로 졸졸 나오는 물줄기가
신기하다.
아마도 교육원의 명물이 바로 이 약수가 아닐까?

의외의 장소에서 실로 오랜만에 잊었던 얼굴을 만났다.
k 구에 있을때..
그는 감사실에 있었고,난 그와 늘 업무적으로 관계를 맺고
좋은 사이로 지내야 하는 업무였다.

잊었던 그를 이런 데서 재회할줄이야...
어~~!!!
서로가 놀랐었다.
한 15,6 년의 세월동안 만나지 않고 지냈던가 보다.
그는 그대로 난 나대로....

그는 교육원에 근무하고 있었다.
여긴 다른 곳 보담 승진이 빨라 왔다지만 만만치 않단다.
-공짜가 어디 있는가?

그를 좋아했었다
그런 날 그도 좋아했었고...
그 당시의 감사실 근무자는 대단했다.
어지간한 빽이 아니면 엄두도 못내던 시절..

-어딘가 소탈했고..
-거만하지 않았고..
-인간미가 있었고...
그런 이유였던거 같다.
다른 사람들은 퍽도 거들먹거렸다.

감사를 실시했던 당자였고,
피 감사자의 위치였던 나...
처음 며칠간은 서로 소 닭쳐다 보듯했다
서로를 너무도 모른거라서...

끝나고 술 자라에서의 그 사람의 면면은
인간적이고 소탈해서 금방 친해졌지.
그런 업무적인 차원을 떠나 자주 어울렸고..
술 자리도 자주했었다.
할메집은 그와 내가 자주가던 아담한 술집..
민속주점였다.
거긴 곰 삭은 홍어와 막걸리가 일품였다.
한 60 대의 맘 좋아 보이는 할매(사투리)가 주인였고
뭐든 푸짐했다.

그가 시로 가고, 난 타구로 가고...
몸이 멀어지니 정도 멀어진건가?
소원하게 지냈던거 같다
첨엔 자주 자주 어울렸지만, 퇴근이 다르고 그는 늘 바쁜
부서에 있다보니 조우가 쉽지 않았다.

-아니,
김형이 정년이야?
-그럼..
-햐~~~!!! 참 빠르네
하긴 나도 뭐 2년 남았으니 뭐....

승진을 포기한건가, 아님 이뤄지지 않은건가?
건강해 보이던 그의 몸매도 나이 탓인가?
나이들어 보인다.
50 대 남자가 젊다면 얼마나 젊을까?

반가웠다.
그도 나도....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나 한번 만나야지
참 그 할매집이 지금도 있던가?
정다운 친구를 다시만난거 같이 반가웠다.
세월이 지난탓이겠지.....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