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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 사람 애기


  
어제 함께 등산했던 h 씨..
그 사람과의 인연도 참 깊다.
공직에서 만난 사이지만, 이런 특수한 관계도 드물다.
나 보담은 몇살 아래지만.....
늘 미래를 바라로는 눈,
부지런함, 건강에 대한 열정등은 배운바가 크다..
부지런함이 바탕에 깔려있단 것이 기본..

-뭐 여자들도 따는데...
이 말 때문에 갑자기 운전을 배우게 되었지.
그래,,
여자도 하는데 뭐가 두렵냐??

그가 운전을 배운건 와이프의 장사에 필요한 물건을
새벽 남대문시장까지 가서 사오기 위한 극히도 실용적인
차원였지..
오늘의 그런 성공도 긴 세월동안 갈고 닦은 와이프의 노하우
가 자본이였음은 부인 못한다.
장사수완이란, 하루 아침에 배운건 아니다.
그 장삿속의 생리와 구조를 알아야 한다.
초라한 가게의 청바지점을 운영하다가 갑자기
100% 생리가 다른 완구점을 한가 하더니 권리금 받고 팔아
지금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 변신의 폭이 너무도 짧았다
기나긴 세월동안 시장의 한켠에서 청바지를 팔았는데..
h 씨의 역할은 기게 문을 열고 끝나고 정리하고 차에 태우고
오는 정도와 간혹 필요한 물건 사러가는 정도..
극히 제한적인 것 뿐....

그런 역경속에서도 주경야독하여 대학원까지 마쳤단 그의
집념은 내가 깨닫는 바가 크다.
50이 되었지만,
그의 건강은 40 대초반에 어울리게 관리를 잘 하고 있다,
그 만큼 부지런한 것이리라..
틈틈히 건강관리를 한다는 것..

그도 숨겨둔 애인이 있다.
-10 년 동안을 아무런 불만을 모른채 사귀고 있어요..
-그럼 자축파티라도 해야 겠네요?
10 주년 기념으로.ㅋㅋㅋ...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내가 바빠서...

jung을 만날때 우린 넷이서 함께 자주 어울렸다.
산행도 여행을 해도 늘 점심은 번갈아 감서 두 여자의
몫이었다.
각기 다른 네 사람이 사이좋게 가족처럼 여행을 했으니..
누가 보면 참 부러운 가족으로 보였겟지..
어떤 이유로든 내 곁을 떠나간 jung...
지금도 한결같이 그의 곁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h.
내가 붙잡기엔 JUNG의 야망은 너무 크다.

-우린 무리를 안해요.
늘,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정이 있음 이해하죠
그건, 그 사람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게 한 것이 오랜기간 사귀고 있는 이유같아요.
그의 말이 맞다.
그는,너무도나도 보수적이고 고지식하다
한결같은 남자의 마음.
그런 마음이 맘에 들었을거다.
여자의 위치에서 맘 편하게 만나고 가정의 이탈을 부추기지
않는 편안한 관계...

늘 한결같은 마음,
늘 그 자리에서 만나고 늘 그런 위치에서 머물고 있는것.
그게 비결이 아닐까?
자신의 개성을 숨기고 모든 촛점을 상대를 배려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것..
우리가 티격 태격하는 것에 비하면 사뭇 다르다.
-벌써 10 년이구나...

h씨의 고리타분은 놀라울 정도다.
그에겐 낭비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시계가 하두 낡아서 이젠 좀 하나 사라했더니...
-시간 맞음되는 거지 뭐 다른 요건이 필요해요?
이거 귀신같이 잘 맞아요.
-그럼 요즘 시간 맞지 않은 시계있어요?
디자인이 70 년대것이잖아..
요즘 그런 시계가 어딨어..
-난,
이게 맘에 들어요
누가 뭐라든....
바꾸지 않고 지금도 그 시계다.
고집인지, 낡은 사곤지, 건전한건지....

이 친구가 좋은게 딱 한가지
늘 변하지 않고서 그런 위치에서 사귀고 있단 애기다
한달, 두달 후에 만나도 늘 그 색갈, 그 모습이다
난 그래서 이 친구가 좋은거다.
현란한 색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가 싫증이 나듯..
그는 늘 은은한 색인 은색같은 질리지 않은 색.
이런 성실한 친구가 곁에 있단 것도 내겐 행운이고..
더욱 좋은관계를 유지할거다.
하늘이 너무도 짙은 잿빛이다
오후엔 비가 갠다했는데.......
푸른하늘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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