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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푸른 언덕


  
어린 시절을 회상할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거
그건 행운이다.
내가 어디에 살건 고향이 그립지 않을까만...
도시에서 살면 더 그립다.

40 여호가 사는 그렇게 큰 동네가 아니다.
동네가 훤히 한 눈에 보이는 신작로서 바라보면
그건 한폭의 그림같아 보였다.
고르게 수평선으로 이어진 벌판,
그 벌판의 끝자락의 구릉진 야산아래...
오손 도손 모여있는 동네.
바로 뒤에는 아람들이 큰 나무가 숲을 이루고..
바로 뒷산으로 오르게 되어있다.
뒤엔 산,
앞엔 펼쳐진 벌판과 시냇가.

여름엔 문만 열면 뒷산에서 불어오는 쉬원한
바람에 한 나절 땀을 흘린 농부들은 달콤한 오수를
즐겼었다.

낮잠없는 애들은 나무그늘아래 꼰을 두었지.
높은 포플라에서 자지러 지게 우는 매미.
내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다.

-왜 채 20 년을 살지못하고 떠난 고향이,
40여년의 타향생활보담 더 그리운걸까?

한낮의 뙤약볕도 아랑곳없이 우린 어깨에 그물망으로 된
큼직한 바구니를 메고 저수지로 향했다
발로 비벼 큼직한 칼 조개를 잡기위함였지.
물이 귀까지 찰랑 찰랑차는 곳에 발로 슬슬 문지름서 나아
가면 그 미끄러운 칼 조개의 감촉으로 조개를 캤다.
칼 조갠 갯펄에 반쯤은 묻혀있었던것.
잠수하여 단번에 캐서 바구니에 담았었다
물속에서 이동하기 땜에 무겁지도 않았다.
눈알이 토기눈처럼 빨갛토록 잡았던 칼 조개.
하두 커서 몇개 잡지 않아도 바구니가 하나 찼다.

사용용도는 여러가지.
칼국수에 함께 섞어 먹기도 했고..
조개를 국으로 끓여서 먹기도했지.
난,
조개를 삶아 살만 꺼내 그걸 장 조림같이 해주는걸 좋아했다.
쫄깃한 맛과 그 부드러운 육질...
잊을수 없다.
어떤건 무척컸다.
두 주먹을 쥐어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은 것도 수두룩했다.

-어떻게 그렇게도 많은 조개가 있었을까?
온 동네 애들이 여름이면 그렇게도 잡았던 조개.
가면 맨손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었지.
일하기 싫음 오후내내 조개만 훔뻑 잡아왔었다.
그건 일하는 것이라 나무람을 받지 않았다
그게 더 좋았으니....
물속에서 놀고 조개도 잡고...
애들끼리 장난치고 떠들수 있는 자유가 있어 좋았던거
같았다.

그 친구들,
섭이, 진이, 석이, 선이, 남이,등등...
모두들 뿔뿔히 흩어져 산다.
고향을 떠나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다들 그렇게 떠났었다.

그래서 지금도 난 고향엘 가면....
어렷을때의 추억 찾아 다닌다.
시냇가 언덕도, 저수지도 가고, 뒷산의 소나무 아래도..
가서 보면 지금은 초라한 시냇가 언덕.
늘 푸르고 푸른 언덕으로만 그려진다.
거긴, 내 유년의 푸른기억들이 새겨있기 때문일거다.
오늘은,
어린이 마냥 유년의 뜰에서 놀고 싶다.
고향의 푸른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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