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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현이가 요즘 공부를 좀 하는거 같다.
물론,
중간평가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독서실에 갔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보겠단 애긴데..
난,
독서실에 가면 왠지 갑갑해서 더 불안하다.
칸으로 선을 그은 경계선은 나만의 공간이지만, 그 공간
이란게 너무도 좁은 답답한 공간이라설까?
그것 보담은,
집안의 너른 나만의 공간.
그게 더 좋은거 같은데....
힘들면 잠간 눕기도 하고, 헛눈도 좀 팔고..
마음먹기 나름 아닐까?
17 살의 한참 호기심 발랄할때..
나도 그랬었지.
우물가로 가는 향이의 자태만 봐도 가슴이 쿵쿵거리는
설렘을 나 또한 경험했기에 이해는 한다.
-더덕 더덕 은 여드름이 나와 같고..
거울앞에서 꼭 쳐다보고 외출을 하는 것도 같다.
반 곱슬머리까지도....
이게 핏줄인걸 어쩌랴...
그래서 피는 속일수 없단 애기 아닌가?
반에서 3 위 입성(?)하면 핸폰을 사준단 정지조건이다.
-아빠 3 위라고 하지 말고 점수로 하면 안될까?
-그래?
그럼 95 점어때?
-그게 더 어렵네 뭐..
됐어, 3 위까지로 해..
-임마, 열성을 부리면 돼
자꾸 머릴 앞으로 내렸다가 올렸다가 멋을 부린걸 보면
녀석이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건 자연스런 현상이라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성장과정에서의 자연스런 현상.
-너 친구들과 모여서 담배피우지 않니?
-아냐, 절대로 담대는 피우지 않을거야..
술은 몰라도...
-임마, 술도 군대갔다와서 그때 배워도 늦지 않아..
뭐가 급해서 배울려고 해..
담배같은거 피우지 않고 아직껏 정도를 걷고 있는것이 좀은
안심이 된다.
나름대로 어떤 이유로든 공부도 할려고 하는 것도...
그 나이쯤에,
서울의 매형이 보여주었던 호의와 관심.
그땐 매형이란 존재가 희망였는데.....
-당신이 차던 시게도 보내주고...
-자전거도 보내주었던 매형.
그 나이쯤에 핸폰을 갖고 싶은거.
다 안다.
허지만, 아무런 댓가도 없이 그져 사주긴 싫다.
어지간한 보수적인 기질이 내 안에 숨어있나 보다.
처음엔 엄마에게 몇번 조르다가 그 결정권이 내가 갖고
있는것을 알자 이미 포기햇다.
댓가없인 얻을수 없다는 사실...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신뢰가 안든다
공부에서 벼락치기란건 모래성 같은 거라서....
그래도 독서실에 가서 책을 보겠단 결심만으로 진일보한
사고라고 평가해 주고 싶은거다.
일단은 믿어 보자.
뒤로 가다가 밟일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