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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 종연 선생님


  
아침 운동갔다가 비를 맞았다.
이건 비라고 볼수도 없을 정도의 실비긴 하지만...
땀 흘린뒤의 비의 감촉.
상쾌하다.

나와 같은 시간에 매일 산에 오르는 여자분.
40 대 중반의 부지런한 아줌마다.
인사도 자연스럽게 나누고,
가벼운 대화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참 운동을 매일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시네요.
헌데, 애 엄마랑 함께하시지 않고 혼자서 하세요?
-제 집 사람은 등산이람 저 멀리 도망가는걸요.
운동을 선천적으로 싫어하는거 같아요.
그걸 억지로 끌고 올수도 없고...
-제 남편도 그래요.
바로 아랜데도 꿈적하기 싫어해요.
배가 나온데도 뭐 신경쓰지 않아서 걱정이예요.
남자들은 왜 그렇게 게으를까요?

부부가 다행히 취향도 같고 서로 간에 보조를 맞춤 좋을
텐데 와이프완 맞질 않는다.
왜 운동을 그렇게 과소평가하는지 모른다.
우리정도의 나이엔 운동은 필수인데...
-혼자서 오랫동안 장수해요..
이런 비아냥 거림.

-3 주간의 학교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함서 지내야
교칙때문에 영란인 그 준비에 바쁘다.
친구들간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고 단체 생활을
통해서 삶의 과정을 배우는 과정으로 학교측의 배려일텐데..
이기심을 버리고 공동생활을 통해서 다른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도 배우는 계기가 될건데....
-정말 이런거 싫은데...!!!
-사람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할 경우가 있어.
그럼 시집은 어떻게 갈건데...
-그건 다르지.

세현인 친구들과 중학교 시절의 선생님을 찾아간다고
돈을 달란다.
그래도 스승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고 찾아간단 것이
한켠으로 대견하다.
그건 마땅히 해야 하는 도리라서....

초등학교 4 학년 시절의 이 종연 선생님.
성격이 괄괄하고 호방해서 금방 친근감이 들어도 예의가
벗어나면 여지없이 매를 들어 질책을 가했었다.

그 선생님이 내가 사는 동네로 이사와서 살때...
휴일은 완전히 내 자유는 없었다.
산으로 들로, 저수지로 델고 다녔었다.
미인형의 사모님은 집에 모셔두고 나 하고만 다니시길 좋아
했던 선생님.
시냇가로 고길 잡으러 가면 아래서 선생님은 쪽대를 받치고
난 위에서 고길 몰고....
많이 잡을땐 나누기도 했지만 대 부분은 선생님의 매운탕으로
해 드셨다.

고분 고분하고,
말 잘듣고 해서 그렇게 귀여워 했을까?
같은 반였던 정오는 선생님과 어울려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아니, 선생님 집의 근처엔 얼씬도 하질 않았었다
아마도 죽을 맛이었을거야..
자유를 박탈당했을거니까....
그 고향친구 정오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아마도 이 종연 선생님이 우리동네에 사신지 1 년정도?
그해 여름은 온통 선생님과 함께 보냈던거 같은 기억뿐..
-너 낼 우리집으로 와라.
-네..
어쩔수 없었다.
어디 다른 곳으로 갈가봐 미리 쐐기를 박았으니...
어떻게 다른 곳으로 갈수가 있었을까?
선생님집에 가면 가끔 과자든 뭐든 주시곤 했다.
그 당시에도 그 사모님은 퍽 이쁘게 생겼단 생각이 든다.
평범했어도 시골에서 봤으니 그렇게 보였겠지.
어린 시절에도 이쁜 사람을 볼수 있는 눈이 있었던가?

찾아뵙고 싶은 분도 많고 만나고 싶은 스승도 많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생각을 했다가도 이날이 가면
또 그 생각이 안개거치듯 말짱 사라지고 만다
바쁘단 이유로....

부모와 동격인 스승.
자신의 오늘을 있게한 스승의 은혜를 잊어선 안되는데..
이 종연 선생님,
아마도 7 순은 넘었으리라.
< 봉황 >이 고향이라했으니 찾아가면 찾을수 있을건데...
뵙고 싶다.
건강하셨으니 지금도 건강하시리라 본다.
-내가 지금쯤 무명화가라도 되어있는줄 알까?
자꾸 화가를 지원하라하셨던 선생님.
그 어린 시절에 그림이 어디 그림인가?ㅋㅋㅋ..
건강하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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