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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버린단 것


  

4 시경 결려온 그녀의 전화,
-갑자기 왠일?
바쁜줄 알았는데.....
-지금 만나요,
차 갖고 올래요?
-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글고 차를 갖고갈 핑게거리가 없어 안돼.
만나고 싶음 그냥 나와..
-내가 차가 없어 그래요
차 좀 갖고 와요 네..??
-싫데도...
-차 갖고 오면 가고,,,
-싫다면 관둬..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아침의 약속에 대한 것인가?
비위가 상했다.

끊고 나서 화가 난다
또 다시 전화를 했다.
-너 요즘 좀 이상해..
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난,
달라진게 없어요.
-아냐,,
넌, 요즘 많이 달라졌어.
괜히 오해를 하지 않나?
여자의 전화온걸 꼬치 꼬치 캐 묻질 않나..
좀 피곤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나 싫음 빙빙 돌리지 말고 애길해..
넌, 좀 정직하지 못한거 같애.
솔직하게 말해봐..
나 싫어?
-아냐..
왜 그런 소릴해요?
-난, 너 그 성격이 싫어.
솔직하지 못하고, 어제의 애기와 오늘의 애기가 다른것..
성의도 없어, 내가 보기엔....
어때 우리 너무 오랫동안 만났지?
그만 헤어진게 어때?
-.......
-난,
할말 없어.
너의 위선과 이중성...
모든게 싫어.
이 쯤에서 끝내는게 좋을거 같애..
할말있음 해봐...
-.......

끊었다.
요즘 그녀가 도도해 졌음을 느꼈다.
전에 없던 모습들...
늘 매달렸고, 늘 보채던 그녀..
전화를 오랫동안 침묵을 지킨거 라던지...
차를 갖고와야 만난단 등등...

< 이별 준비 >를 늘 했었다.
여자의 변심은 봐 왔었으니까...
어찌 보면 긴 세월였다.
집착을 한건 나 보담 그녀였을거다.

1 주일에 단 한번의 만남도 없다면 그건 이미 의미가 상실
한것 아닐까?
모른다.
이별을 먼저 생각을 했을지도...
내 입에서 먼저 그런 말을 듣고 싶었는지도...
추측이긴 하지만.....

그렇잖아도 매일 매일의 일들이 조금은 한심하게 느껴지는
요즘.
내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만의 마음속에 모든것을
가두고 상상으로만 바라보는 그녀..
그 좁은 속셈.
그 마음으로 들어가 이해하고 싶지 않다.
나 보고 변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당분간은 잊는단 것이 아플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상처...
아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는가?
허지만 오늘 내 결단을 보였고 질질 끌려가기 보담은
뭔가 쇼킹한 발언이 더 필요했던거 같다.
한편은 후련하고....
한편은 허전한 마음.
-버린단 것.
-인연의 끝이란 것.
씁쓸하다.
편히 살자.
편히....
모두를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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