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만남이 정인거야..

  


학원간단 것을 망각하고 그녀와 관악산 약속.
그 장소를 수정했다.
-6시 까지 까치산으로 올래?
-그래요,준비물은?
-물..

요즘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인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비 좁은 등산로가 사람들로 붐빈다.
이러다가....
날씨가 쌀쌀해 지기 시작하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철지난 바 닷가처럼 을씨년 스런 풍경을
자아내곤 하지..

빨간 티에 까만 반바지 운동화..
하얀 챙이 큰 모자..
40대 후반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듯한 모습..
더 젊게 보이고 더 날렵해 보이고 더 아름답게 보이려는
여자의 본능..
그건 나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에 주목을 받고 싶고 봐 주길 바라는 여자의 본능
탓일거다.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
꾸미기 나름으로 여잔 나이를 몰라보게 한다.
40대 초반에 알았던 그녀..
허지만,
누가 뭐래도 눈가에 주름이 늠은 어쩔수 없는
세월의 흔적...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오늘도 여전히 에어로빅 팀은 현란한 율동으로
싱싱한 젊음을 과시한다
그건 때로는 나이든 사람들의 부러움과 눈요기로도
충분한 것..
-젊고 건강함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냐?

산을 그녀와 몇 바퀴 돌았다.
천천히 걷는 오솔길 같은 산책로...
아침의 바람이 싱그럽다.

그녀가 여길 찾은건 오랜만이다.
바쁜 탓에 오고 싶어도 올수 없는 거리..
허지만, 휴가 탓에 왔을거야
아니........
어제의 드라이브가 너무도 기분 좋은 탓에 왔는지도
모른다.
남자로 인해 더 아름답게 태어나는 여자.
남자의 존재로 해서 자신이 여자임을 의식하는 존재.
남자로 해서 더 가꾸고 더 젊게 변신하려고 하는 여자.
남자로 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자신을 덧 보이려고 하는 건지도 모른다.
남자로 인하여 아름다운 꽃과 같은 우아함으로 태어나는
여자의 생리......
그건지도 모른다.

미워하고 야속하고 때론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은때도
많다.
번민으로 해서......
그녀로 해서....

땀을 닦고 잠시 밴취에 쉬었다.
쉬원한 당근 주스에 토스트 한 조각.
아침식사로 충분하다.
쪼르르 달려드는 청솔모가 아니라..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달려드는 비둘기떼..
먹이를 던져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길들여 놨는가 보다.
빵을 잘게 부숴 던져주자 언제 이렇게 모였을까?
비둘기 떼가 빙 둘러 싼다.
손으로 덮치자 한마리가 그냥 쉽게 잡힌다
손 안에 따스한 감촉,
생명체의 신비..
녀석은 불안한 눈동자로 떨고 있는가 보다
자꾸 날개짓을 하는걸 보면 상당히 불안한거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으니........
놔주자 바람처럼 사라진다.

장장 3 시간의 등산은 못햇지만......
나름대로 땀을 뺏다.
미워하고 .....
증오하고......
때론 서운하고....
거듭되는 그런 감정.
허지만, 아직도 그녀의 존재는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고 부동의 위치로 서 있다.
싫은건 아닌거지....
언제 또 미워질지..??
언제 심각하게 이별을 생각할지....??
모르겠다.
오늘이 중요한 것.
오늘만 생각하자...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