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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더위핑게는 핑게일 뿐..


  
여름 휴가 때문에 거리가 한산하다.
모두가 산으로 바다로..
떠난 도심,
허지만, 이젠 서서히 휴가가 끝나고 나면 다시
도시는 차로넘친다.
-서울이 오늘만 같았으면...

6 시경이면 어김없이 모이는 수강생들.
30 여명이어선지..
모두가 친근감있게 대한다.
한가지 목표를 위해...
-저요,
오늘 남편 생일인데도 나왔어요
미안하지만 어떡해요?
고개는 끄덕이지만..
왠지 미안하더라구요..
어느 아줌마 애기.
이 더운 여름날, 휴가를 반납하고 책과 씨름하고
있는 억척 아줌마 10 여명..
어쩜 인내력에선 여자들이 더 앞선지도 모른다.
늘 강의시 열띤 질문을 한건 여자들..
그 억척에 어떻게 남자들이 당하랴.....

요즘은 매일 매일 실력 테스트하고 나서 강의가
시작된다.
그 문제지로 해설과 함게 보충 설명식으로 때운다.

-절대로 겁먹지 말고 하세요
첨부터 어려운 문제부터 접근해야 그게 나중에 쉬워요
사실 이 문제는 사법시험 수준입니다.

50% 맞추기기가 힘들다.
물론 이런식이라면 낙제..
-더 나아지겠지..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이 정도니...
-가다가 그만 둔다면 아니감만 못하니라....

이젠 어쩔수 없다.
남은 딱 3 개월...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려있다.
늘 결실은 땀의 댓가로 보답하는 법.
그 많은 시간들, 그 많은 좋은 기회들
허송으로 보냈으니 고생한건 당연한 일.
지금 이 염천에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거 아닌가?
허지만..
어떠한 경우든 더위 핑게는 핑게에 불과하다.
모든 것은 결과로 평가되는것..
결실이 말해준다.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일어서고 싶은 욕망.
하루에 한두번 나는게 아니다.
-이게 내가 무슨 짓이냐?
얼마나 즐겁게 살겟다고 이고생인고??

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3 월의 결단,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단이다.
아직은 포기가 이르고 할수 있단 자신감이 든 탓...
이 정도까지 느끼고 나름대로 무난히 달려왔단 것.
수확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달 넘기지 말고 만나자..
장복형의 전화다.
지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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