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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기억 저 편의 가을


  
이 때쯤 였을가?
10 월 중순경였을거다.
빨간 감들이 주렁 주렁 매달린 풍경을
봤으니까..
초등학교 5 학년 시절.

군내 각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모여 나름대로 자신들의
솜씨를 뽑내는 <가을 백일장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림 잘 그린 형 덕분에 나름대로 그림 솜씨가 있었을까?
난, 운 좋게도 그림을 그리기위해 선발 되었고..
ㅈ 는 글 쓰기 위해 선발되었다.

-낼은 깨끗한 옷을 입고, 책을 두고 나올것.
담임 선생님의 말씀.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간단것.
궁금했다
그림이면 어떤 그림이고 어떻게 그려야 할까?
또 연습도 하는것이 좋을텐데....?
그럴수 밖에..
선생님은 어떤 정보도 없었다
그날 가면 주제를 정해 준단것.
사생화인지, 정물화 인지...

그림에서 2 명,
글쓰기에서 2 명
넷이서 간것 같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우린 멋진 짚차에 타고 달렸다.
파격적인 대우였다.
버스도 타기 힘든 시댄데 차라니...

군에서 그래도 뽑인 자들이 모여 솜씨를 겨룬단 것이 흥분
되고 떨리지 않을수 없었다
또한 입선 못한다면 그것도 부담이고......

-자 여러분 앞에 펼쳐진 <가을 풍경>을 자유롭게 그려주기
바랍니다.
가을의 풍경이 물씬 풍기는 멋진 그림을 그려주기 바래요.
그때가 아마도 오후 2시경.
2 시간 정도 줬을까?
이미 종이와 크레파스도 내가 쓰던 12 색이 아닌 24 가지의
다양한 색을 구사할수 있게 해주었다.

<금성산 >입구의 평퍼짐한 곳.
나주 읍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너무도 평화로운 풍경이 눈 아래 펼쳐져 있엇다
소재도 무궁무진했다.
그릴것도 너무도 많았다


초가집과 그리고 붉게 익는 감 나무
그리고 다정히 감싼 돌 담.
초가지붕엔 고추가 녈려있는 어디 서나 볼수있는
시골의 흔한 풍경.
그걸 스케치 했다.

암튼 100 % 실력 발휘한건 아니지만...
정성껏 그렸다.

발표는 오후 네시경.
불안과 초조한 맘으로 전시실로 들어갔다.
오늘 발표한 학생들의 작품들이 학교별로 즐비하게
전시되고 있었다
잘 그린것도 많았다.
-입선 작...
내 그림에 리본의 표시된것.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ㅈ 도 글쓰기 에서 <가작>으로 입선
너무도 좋았다.
2 명은 탈락으로 미안했지만..
오는 길엔 저녁을 먹었다.
짜장면 였던것 같은데 너무도 좋았다
선생님의 축하도 받아서 그랬을까..
함께 동행했던 선생님들과 늦게서야 도착했다
아마도 선생님들이 술을 한잔 한 탓이리라..
학교에 온건 깜깜한 밤중 같았으니...

뭣 보담도 함께 갔던 ㅈ 가 입선햇단 것도 기분이 좋았고..
처음 타본 짚차도 그때가 첨이었던거 같다
오는 내내 멀미로 혼났으니까..

지금도 눈에 선한 그 초가집과 빨간 감나무.
그림으로 옮기고 보니 더 멋있어 보였던 가을 풍경.

지금도 그 곳에 가면 그 풍경을 볼수 있을까?
아련한 기억속엔 너무도 평화롭던 풍경였다.
그립고 그리운 추억 일뿐..
그 수줍던 ㅈ 는 어디서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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